"돈 되면 무엇이든 싹쓸이"…보은군서 일부 교량 교명판 도난

장인수 기자 2024. 5. 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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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명판이 뜯겨나간 채 방치돼 있어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생활이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공공시설물을 훼손하면서까지 돈벌이하려는 생각을 어찌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보은군 관계자는 "풍취2교 교명판은 2020년 7월 이후 도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내 교량 전수 조사한 뒤 시설보수, 수사 의뢰하는 등의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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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읍 풍취2교 등 수년째 훼손된 채 방치
현황 파악 없이 속수무책…군 "전수조사 후 조처"
충북 보은군 보은읍 한 교량 설명판이 뜯겨나간 채 방치돼 있다.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교명판이 뜯겨나간 채 방치돼 있어요.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생활이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공공시설물을 훼손하면서까지 돈벌이하려는 생각을 어찌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7일 충북 보은군 보은읍 풍취1길 인근 주민 최모 씨(65)의 말이다.

충북 보은군 보은읍 한 교량 설명판과 교명판이 뜯겨나간 채 방치돼 있다. /뉴스1

단골 식객이 많기 유명한 보은읍 풍취1길 한 식당과 15m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풍취2교에 설치된 황동(黃銅) 교명판이 감쪽같이 사라진 모습을 보고 그는 혀를 찼다.

풍취2교 다리 양쪽에 2개씩 설치된 황동 교명판과 설명판 4개가 모두 사라졌다. 원래 자리는 누군가 명판을 억지로 떼어낸 듯 접합부가 부서진 채로 움푹 패 있었다.

현재 보은군 등 관계기관들이 도난당한 교량 황동 명판과 설명판의 현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사 사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설명판에는 교량 위치, 차도 폭, 공사기간, 시행청, 시공자 등을 기록해 크기가 커 개당 무게가 10~30㎏에 달한다.

교명판은 크기에 따라 1개 제작비용이 30만~4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토목전문가들은 말한다.

황동 명판과 설명판은 재질이 비싸다. 구리에 아연을 첨가해 만든 황동은 고물상에서 비싼 값에 팔린다.

고물상업계 관계자는 "시세 변동은 있지만 보통 황동은 일반 고철보다 10배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그만큼 생계형 올빼미족 절도범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보은군 관계자는 "풍취2교 교명판은 2020년 7월 이후 도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내 교량 전수 조사한 뒤 시설보수, 수사 의뢰하는 등의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유사 도난 사건이 잇따르면서 새 교량 교명판 등은 황동 대신 돌로 제작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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