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포식자’ 등검은말벌 퇴치 역부족…“이상기온 탓”
[앵커]
요즘 양봉 농가에서는 꿀벌의 천적인 말벌 퇴치에 비상입니다.
특히,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공격성이 강한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의 개체 수가 급증해 양봉 농가의 피해가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망 뚜껑을 열자 상자 안에서 말벌 사체들이 발견됩니다.
꿀벌 포식자로 불리는 육식성 생태교란종, 등검은말벌입니다.
농장주가 설치한 또 다른 포획기 안에서도 등검은말벌들이 확인됩니다.
8~9월 산란기를 대비해 꿀벌을 사냥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등검은말벌, 이맘때, 양봉 농가의 최대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이을재/양봉 농장주 : "(등검은말벌) 3천 마리가 (꿀벌) 한 마리씩만 물고 가도 3천 마리 꿀벌이 없어지는 거에요. 대단한 피해죠."]
양봉 농가로서는 최대한 많은 등검은말벌 여왕벌을 퇴치해야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2018년 전체 말벌류의 4%였던 등검은말벌의 비중이 2021년에 80%를 넘기는 등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으로는 겨울철 이상 고온이 지목됩니다.
죽지 않고 겨울을 넘긴 여왕벌이 이른 봄에 깨어나, 꿀벌을 더 많이 사냥한다는 겁니다.
등검은말벌 퇴치를 위해선,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에 달린 벌집을 찾아 일일이 제거하야 하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면재/한국양봉협회 충주시지부장 : "'어떻게 하면 '이 말벌집을 빨리 퇴치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 그런 것 좀 연구해서 농가에 보급해줬으면…."]
이상 기온으로 인한 천적의 개체 수 증가로 꿀벌이 사라지면서, 양봉 농가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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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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