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품은 한국타이어…"한온 수익성 개선이 양사 주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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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글로벌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사인 한온시스템을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인수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해 주주환원정책 확대와 해외 공장 증설 기대감이 식고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대부분 현금을 쓰게 된 만큼, 높아진 외부 조달 가능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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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축소 우려…장기 시너지 바라봐야"
국내 1위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글로벌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사인 한온시스템을 1조733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인수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해 주주환원정책 확대와 해외 공장 증설 기대감이 식고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대부분 현금을 쓰게 된 만큼, 높아진 외부 조달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만 전기차 시대에서 향후 한온시스템의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경우에는 장기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자동차 산업 보고서를 내고 "이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는 주당 평균 8687원에 결정됐다. 이는 최근 한 달 평균 주가 대비 54%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라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여전히 높은 프리미엄을 한온시스템에게 부여하고 있는 이유는 믿어 의심치 않는 기술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과점적 위치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시기는 멀지 않다"면서 "올해 3분기부터 현대차그룹 조지아 공장, 4분기 메르세데스 벤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내년 상반기 BMW 물량이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에 속도가 붙는다. 또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반영된 수주 계약 건의 매출 증가, 주요한 자본적지출(Capex) 투자 마무리, 물류비 안정화, 비용 효율화 활동이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 조달 가능성이 높아져 현금 사용처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든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현금·현금성자산은 2021년 1조원, 2022년 1조1000억원, 2023년 2조2000억원으로 빠르게 증식 중이다. 이 2조원의 현금 사용처를 두고 주주환원정책 확대 혹은 미국 테네시·헝가리 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인수 결정으로 한온시스템을 위해 쓰게 된 것이다.
특히 회사는 연말에서 내후년 초까지 테네시 공장과 헝가리 공장 증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상태다. 한온시스템 인수에 더해 두 개 공장까지 증설하기 위해서는 자금의 외부 조달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조 연구원은 "낮아진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도 아쉽다"며 "단기적으로는 낮아진 주주환원정책 확대 가능성, 높아진 자금 외부 조달 가능성이 주가의 변동성을 촉발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두 회사의 시너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도 이번 인수가 단기적으로는 한온시스템에 긍정적, 한국타이어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귀연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현금을 활용한 주주환원 기대감이 소멸되고 투자 성과 불확실성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한온시스템의 기업가치 프리미엄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장기 주가 방어를 위한 실적 개선은 필수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한온시스템의 수익성 개선 여부는 두 회사 주가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얘기다.
일각에서는 한온시스템을 두고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였던 한앤컴퍼니는 이번 매각으로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할 예정으로, 약했던 한국타이어의 주주환원정책과 한온시스템 분기 배당 중단과 배당금 감소 등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밸류업 정책에 어긋나면서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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