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포럼] 플라스틱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일상을 꿈꾸며

황동원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장 2024. 5.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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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plastic)의 어원은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plastikos'에서 유래되어, 열과 압력을 가하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는 고분자화합물로 정의된다.

인류는 19세기 중반 석유로부터 이러한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발견한 이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가볍고 우수한 물성으로 인해 무거운 석기나 철기를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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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원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장

플라스틱(plastic)의 어원은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의미의 그리스어 'plastikos'에서 유래되어, 열과 압력을 가하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는 고분자화합물로 정의된다. 인류는 19세기 중반 석유로부터 이러한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발견한 이후,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가볍고 우수한 물성으로 인해 무거운 석기나 철기를 대체했다. 이제는 현대사회에서 플라스틱이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주위를 잠시만 돌아보아도 비닐봉지, 배달음식 포장재와 가전제품 외장재, 의류, 자동차 타이어·내장재 등 수많은 플라스틱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플라스틱이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만큼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2020년 기준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은 연간 1000만 톤 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이러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500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방치될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생태계에 남아 해양오염을 야기하고 먹이사슬을 통해 궁극적으로 사람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약 50%는 소각되거나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석유 원료로부터 생산된 플라스틱 1톤을 소각 혹은 매립할 경우 약 7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 현상과 탄소중립 관점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은 심각한 문제이다.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 플라스틱이 오히려 우리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에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예전 생활로 돌아가야 할까? 이미 너무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플라스틱을 갑자기 사용하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인류는 오래전부터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플라스틱을 사용 후 재질별로 잘 분리 후 깨끗하게 세척해 물리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배달음식 용기와 같이 음식물로 오염된 플라스틱이나 여러 재질의 플라스틱이 혼합된 제품의 경우 상품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재활용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물리적으로 재활용되지 못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플라스틱을 원료물질로 되돌리는 방법이다. 즉 고분자로 중합돼 있는 플라스틱을 사용 후 원료 상태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을 통해 새로운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해중합 기술을 이용해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물리적 재활용 기술과 비교해 원래의 플라스틱과 동등한 물성을 나타내는 장점이 있다. 해중합 기술뿐만이 아니라 플라스틱을 원료물질로 되돌리기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과는 반대로 플라스틱이 주는 혜택에 익숙해진 우리의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면 우리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똑똑하게 해결하는 방법을 지속해서 찾아야 한다. 꼭 필요한 용도로만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사용 후 플라스틱은 효율적인 분리·수거 시스템을 확립해 최대한 재활용하고, 마지막으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친환경 공정을 통해 다시 플라스틱 원료로 되돌리는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순환 사회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환경을 파괴하는 편리함은 결국 우리의 불편함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황동원 한국화학연구원 화학공정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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