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e스토리] 숲 채정원 부문장이 전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격변의 반년의 이야기

박상진 2024. 5.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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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TV에만 의존하는 영상 콘텐츠는 PC와 인터넷 발달로 다양한 기기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무선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속도는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개인 방송 기술이 발달하며 누구나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방송을 할 수 있게 됐고, 이를 보는 사람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시장에서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도 불이 붙었다. 특히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며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경쟁이 가속화됐고, 2023년 연말 트위치가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한 때와 맞춰 네이버가 치지직이라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했다. 한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트위치에서 새로 옮길 곳을 찾아야 하는 스트리머와,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를 잡기 위한 경쟁이 가속화된 것.

아프리카TV 역시 시장의 변화에 맞춰 숲으로 사명을 바꾸고, 기존 서비스 개선 및 트위치 웰컴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끌어들었다. 어느 정도 분위기가 정리된 지금 숲은 이전의 반 년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숲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 채정원 부문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바쁜 시기를 보냈을 듯합니다
정말 바쁜 시기였습니다.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 종료를 하면서 방송 플랫폼을 다시 찾아야 하는 스트리머들이 생겼거든요. 이분들을 흡수할 프로젝트를 작년 연말 시작해서 지금까지 다섯 달 가까이 정말 바쁘게 지냈습니다. 마침 치지직이라는 새로운 방송 플랫폼이 생기면서 경쟁 구도가 되었던 점도 바쁘게 지내야 했던 이유입니다. 

작년 연말 철수를 발표한 트위치는 아프리카TV, 지금의 숲에게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경쟁자이면서, 같이 인터넷 스트리밍 시장을 키운 회사입니다. 우리가 한국 시장에 잘 맞췄던 것처럼 트위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좋았던 점도 있고, 반대로 부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며 초반 2년 정도는 활발히 움직이다가, 그 이후로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시기부터 한국 서비스 철수 이야기가 있었는데, 숲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있었을까요
언젠가 철수를 하겠다는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종료를 발표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죠. 이전까지 화질 제한이나 VOD 삭제 등 한국 서비스 철수 시그널을 수차례 보냈거든요. 저 역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부서장이자 임원인데, 트위치의 이러한 결정을 보면서 서비스를 오래 지속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라 저런 선택을 했겠구나 싶었죠. 트위치 코리아 직원들도 회사를 나갔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최소한으로만 유지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느끼고 언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오더라도 대처할 수 있게 전략을 세우는 와중에 갑자기 소식이 들리니까 당황하지 않을 수는 없었어요. LCK 중계권을 사지 않거나 화질 제한, VOD 삭제 등이 연달아 이어지며 충분히 예상은 할 수 있었습니다.
 

아프리카TV 시절부터 트위치와 계속 경쟁했는데, 한국 스트리밍 시장의 어떤 특징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시는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계속할 여력이 없었던 거 같아요. 아마 망 사용료는 모두가 같은 금액을 청구받았은 상황에서 숲은 P2P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고, 트위치는 할 수 없었던 부분이 결국 차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실험은 한 거 같지만 비즈니스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다는 결론을 냈고, 결국 철수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돈을 벌어야 하는 사업이니까요.

그리고 트위치 사업 철수 발표 직후 네이버가 치지직 이라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타이밍이 절묘했는데, 이러한 움직임 역시 눈치채고 있었을까요
소문은 듣고 있었습니다. 스트리머를 만나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거든요. 결국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기에 스트리머를 만난 거라고 생각했는데, 트위치가 있는 상황에서 스트리머들이 네이버로 옮길 동기도 부족하고, 스트리밍 사업을 하기에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라이브로 진행되니까, 여기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사고를 미리 대비는 해도 막을 수는 없거든요. 네이버가 영상 서비스를 하긴 했지만 스트리머 운영의 정책이나 가이드를 만들고, 생방송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경험이 없다 보니 여기에 관해 시행착오가 있을 거로 생각했죠. 그리고 네이버의 시각으로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큰 시장일 거 같지는 않아서 이전에는 본격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거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트위치 한국 서비스 철수 시점과 치지직 서비스 시작 시점이 거의 비슷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면서 상황 대처가 쉽지 않았을 거로 생각합니다
치지직이 준비를 잘하고 있었기에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대응을 할 수 있었다고 봐요. 이런 사건과 별도로 숲은 플랫폼 시청자가 더 편하게 재미있는 방송을 보고, 스트리머들이 더 편하게 방송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어떤 게 있을까 항상 고민해 왔죠. 그래서 치지직에 비해 우리가 뭔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스트리머가 더 많이 방송하고, 시청자가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새로운 방송 플랫폼을 찾아야 하는 트위치 스트리머들을 위해 웰컴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웰컴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결과를 얻었을까요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은 소속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서비스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스트리머의 방송을 계속 보고 싶으니까 구독을 하고 즐겨찾기를 하고 별풍선을 선물하는 거죠. 스트리머 역시 방송의 주인이지만 방송을 보는 시청자에게 함부로 할 수 없고요. 내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자신의 이주처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스트리머가 새로운 플랫폼을 찾는 과정에서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있어야 했고, 우리는 그 명분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면서 스트리머에게 실리도 챙겨줘야 했죠.
'우리의 경쟁 플랫폼에서 방송했지만, 거기서 스트리머로 했던 시간을 인정하고 방송을 시청자의 시간도 인정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웰컴 프로젝트는 플랫폼을 옮기는 스트리머에게 구독 연계 서비스는 물론, 불편 사항을 최우선 사항으로 개선하고 피드백을 받는다는 부분을 실리로 제공했죠. 방송을 하거나 보는 모두에게 이득이 되니까요. 구독권을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는 시청자들에게도 플랫폼을 옮길 실리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경쟁 플랫폼 아이디로 로그인 할 수 있고, 다른 플랫폼 사용 시간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일입니다.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서 채택되고 잘 진행되어서 감사하게도 많은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웰컴 프로젝트를 통해 숲으로 옮겨왔죠.
 

웰컴 프그램과 함께 방송 워터마크 삭제와 1440p 해상도 지원도 당시에 발표된 서비스입니다. 기업명도 아프리카TV에서 숲으로 변경했죠. 이러한 변화도 시장 상황에 맞춰 발표를 했을까요, 아니면 이미 준비 중이던 일의 시기가 맞았던 것일까요
아프리카TV가 생긴 지 오래됐죠. 10년 이상을 이어가는 서비스였는데, 처음에 만들었던 정책이나 철학이 바뀐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는 사람도 바뀌고 방송하는 사람도 바뀌었고, 개인 방송을 보는 외부의 시각이 바뀌었기에 이를 반영해야 하는 시기가 온 거죠. 이러한 변화에 맞춰 UI 디자인도, 워터마크 정책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내에서 소수가 먼저 생각했던 것이 주변 상황이 바뀌면서 의견이 됐고, 이에 맞춰 다양한 기능도 기획을 모두 마쳤죠. 그러면서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도 바뀌면서 웰컴 프로젝트 이후 발표된 정책들 역시 우선순위가 올라오면서 발표한 거죠. 시대도 상황도 비뀌었으니 우리도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있었고, 회사의 정책이 되면서 외부에서도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이용자가 생기면서 연속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서 원래 아프리카TV에 있던 기능이 좋다면 채택했죠. 다른 서비스를 따라 한다는 생각보다 시청자 입장으로 생각했을 때 편한 기능은 과감하게 도입했습니다. 트위치 한국 철수라는 사건이 우리에게 유연함을 줬다고 볼 수 있겠네요.

아프리카TV에서 숲으로 사명 변경을 작년 BJ 대상에서 발표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나 이름을 바꾸는 것은 회사에게 굉장히 큰 결정이고, 이를 둘러싸고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을 듯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과 의미, 그리고 결과가 궁금합니다
아직 결과를 말하기는 이르지만, 그 과정은 회사 최고 레벨의 결정이었습니다.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아프리카TV라는 이름은 혼동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아프리카는 특정 대륙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도 지금에서야 익숙하지, 초반에는 이상하게 들렸을 거로 생각합니다. 글로벌 이용자 입장에서 아프리카TV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을 했을 때를 생각해 본다면, 결국 여러 가지 이유에서 변경이 필요한 시기가 된 거죠. 필요한 시기에 빠르게 잘 됐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숲이라는 이름을 얼마나 잘 알리느냐가 중요한 단계입니다.

약 반년 정도의 시간에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한 번에 하나를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을 동시에 처리하기도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에는 해야 할 시기가 있는데, 그 시기가 동시에 찾아온 거죠. 회사 이름 하나 바꾸는 것도 정말 많은 일이 따르거든요. 사람 이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은데,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은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지금 숲이라는 이름으로 바꿔야 우리의 뜻을 플랫폼 이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고, 플랫폼의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진행했죠. 

아프리카TV부터 숲까지, 반년 동안의 변화가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와 치지직 서비스 시작과 맞물려 굉장히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원치 않더라도 두 서비스가 서로 비교되는 일도 있었고, 부담도 됐을 거로 생각하고요
외부에서는 당연히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완전히 같은 시장을 서비스하는 두 회사가 하나의 이슈에 대응을 하고 있으니 비교를 하는 게 당연했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하려는 서비스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누군가를 의식하고 새로운 걸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그동안의 피드백도 있었고, 시기를 잡지 못해 하지 못했던 일도 많았죠. 하지만 시청자와 스트리머가 편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은 확실히 지키면서 가고 있습니다.

트위치 한국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숲이나 치지직으로 옮길 스트리머는 크게 세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스트리머, e스포츠, 버츄얼 스트리머 새 부분인데 지금 보면 e스포츠와 버츄얼 스트리머는 숲으로 많이 옮겼죠. 게임 스트리머는 치지직으로 많이 이동했고요. 원래 숲이 멸망전이나 ASL, ALL 같은 콘텐츠로 e스포츠 부분에서 강점을 보였고, 게임 부분은 치지직을 선택한 가운데 버츄얼 스트리머가 어느 쪽으로 이동하는지가 이번 이슈의 중요한 부분으로 예상했는데, 결국 숲으로 많이 선택한 거로 보입니다
결국 선택은 스트리머가 하는 거고, 우리는 숲이 어떤 것을 해드릴 수 있는지 많이 제안하고 우리가 보는 비전을 공유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금 이후 숲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상황에서 어떠한 목표를 잡고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려드렸고, 이러한 부분을 시청자들과 잘 풀어주신 끝에 숲으로 오게 됐다고 생각하거든요. 왜 숲을 선택했는지는 제가 이야기하기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숲을 선택하신 스트리머들이 밝힌 이유가 더 정확할 거예요.

반대로 치지직을 선택한 e스포츠 팀들도 있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 사에서 e스포츠 팀의 개인 방송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e스포츠 팀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팬 미팅인데, 현장에서는 한정적인 인원과 소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e스포츠에서 소통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프로게이머도 팬들과 소통을 잘 해야 하고, 게임단도 팬들과 소통을 하며 인기를 얻어야 가치를 올릴 수 있죠. 선수단이 팬들과 공식적으로 소통하는 창구라는 의미에서 스트리밍 플랫폼 신뢰도 역시 쌓을 수 있습니다. 팀이 선택한 플랫폼이라는 부분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해요.
 

반년 동안 많은 변화 속에서 숲이 얻은 게 있을지, 그리고 숲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궁금합니다
고정된 이미지를 많이 바꿀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웰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스트리머도 많이 넘어왔으니, 시청자도 같이 숲으로 따라왔죠. 이런 과정에서 예전 아프리카TV가 가지고 있던 고정된 편견을 많이 부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우리가 바뀌었다고 아무리 외쳐봐야 의미가 없거든요. 하지만 한 번도 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직접 사용해 보고 보이는 반응은 진짜고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기존의 편견을 많이 없앨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과죠.
그리고 이제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숲은 처음에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던 회사였고, 단순히 실시간 방송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대단한 시대였죠.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기술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것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죠. 우리는 커뮤니티가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리머가 시청자와 얼마나 잘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얼마나 제공해 줄 수 있는지가 플랫폼에게 중요한 능력이죠. 콘텐츠 퀄리티나 기술로 보면 유튜브나 넷플릭스가 훨씬 좋아요. 콘텐츠 제작 비용으로 조 단위를 지급하는 회사가 넷플릭스죠. 하지만 사람들은 개인 방송을 봅니다. 시청자와 스트리머가 소통할 수 있다는 차이가 크죠. 기술을 기본으로 원활환 인터액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고, 이러한 수치도 주목해서 보고 있어요.

수치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얼마 전 이용자 수는 치지직이 많지만 누적 이용 시간은 숲이 많다는 결과를 봤습니다. 이 지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 번이라도 앱에 접속한 사람을 이용자 수로 나타내고, 그 플랫폼을 얼마나 이용하고 있는지는 접속 시간이 나타내 준다고 봅니다. 여러 가지 해석의 여지가 있겠지만, 중요한 건 방송에 와서 채팅으로 대표되는 인터액션에 참여하는 부분에 더 중요한 지표라는 생각을 하죠. 단순히 영상을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서로 소통을 하면서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의 핵심은 인터액션이니까요.

작년 BJ 대상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숲이 자체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한 e스포츠 콘텐츠가 장점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앞으로 숲은 이 부분에서 어떤 나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중요한 콘텐츠는 게임이고, 앞으로도 계속 높은 비중을 차지할 거로 예상합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도 늘었고, 게임을 보는 것이 익숙한 시대가 됐습니다. 혼자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보는 게임에서 가장 양질을 콘텐츠는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나와서 하는 게임 대회거든요. e스포츠가 바로 그 콘텐츠고요. 하지만 단순히 영상을 받아서 송출하는 것으로는 인터액션을 만들 수 없습니다. 직접 제작하고 참가자들이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콘텐츠로 의미가 있죠. 숲은 그 부분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게임사 공식 리그에 비해 숲이 만드는 e스포츠 콘텐츠는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위한 대회이기에 서로의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e스포츠 콘텐츠 제작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숲이 운영하는 e스포츠 게임인 광동 프릭스의 의미도 달라질 거로 예상합니다. 광동 프릭스 대표 입장에서 앞으로 게임단은 어떤 역할이 더 필요하고, 어떤 가치를 가지게 될까요
게임을 잘하는 스트리머가 게임단에 입단해서 프로게이머로 성공하고, 은퇴 후에도 계속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한 게임단이 광동 프릭스입니다. 예전에는 프로게이머가 되는 길이 쉽지 않았거든요. 지금이야 여러 가지 길이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솔로 랭크를 보고 게임단에서 연락이 와서 테스트를 보고 프로 게이머가 되는 방법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조금 더 멀리 보고 은퇴한 후에도 커리어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었으면 했습니다. 숲에서 개인 방송을 시작해서 광동 프릭스나 어느 팀이든 들어가 선수로 성공하고, 은퇴하고 숲으로 돌아와 ALL같이 스트리머가 참여 가능한 리그를 만들어 계속 활동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그리고 게임단이 개인 방송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광동 프릭스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광동 프릭스가 가지는 가치입니다. ALL이나 ASL의 성공이 자랑스러운 이유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반년이 본인 커리어에서도 큰 의미가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예전 곰TV부터 지금까지 e스포츠와 스트리밍 서비스 부분에서 많은 이벤트를 겪으면서도 잘 헤쳐나왔는데, 지금의 반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요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일을 하는 시간도 많았고, 일의 양도 많았어요. 오랜만에 GSL 초창기 느낌을 받았다고 할까요. 일은 엄청 힘들고 피곤한데 재미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늦게 퇴근해도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어 나간다는 느낌을 받은 시기였죠. 이번에는 회사도 변하고, 우리를 향한 편견도 바꿨다는 부분에서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여러 가지 큰일을 겪었지만, 제 삶에 큰 도움이 됐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또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항상 위기였지만 그 때마다 잘 이겨냈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나가야 하는 시간입니다. 이에 맞춰 숲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인터뷰를 마치며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 들어오는 스트리머만 우대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하지만 새로운 스트리머가 오면 시청자도 들어오고, 그러면서 전체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기존 스트리머에게 무조건 이득입니다. 전체적인 시청자 풀이 늘어나는 것은 기존 스트리머의 방송을 볼 시청자도 많아진다는 의미거든요. 스트리밍 서비스는 사용자가 늘어나면 인터렉션 지표가 그만큼 엄청 늘어나요. 그렇기에 새로운 스트리머와 시청자를 위한 모습이 많이 보였지만, 결국은 모두를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은 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피드백을 무시하던 것이 아니고, 모두 준비하고 있다가 새로운 환경에서 피드백의 임계점이 넘어서 실제 보이는 서비스로 구현했다고 말하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내부에서도 변화의 요구가 있었는데, 지금까지 반년이 그 명분이 됐거든요. 기존 스트리머와 시청자의 요구가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변화입니다.
스트리밍 시장에서 과거에는 숲이 트위치보다 시청자가 약간 적었는데, 지금은 시장 점유율에서 반을 넘어 65~70% 정도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도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책임도 있죠. 가장 먼저 시작하고, 선두 자리에 오른 상황에서 서비스가 스트리머나 시청자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 지 목표나 철학도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커뮤니티를 더 성장시키면서 스트리머가 방송하기 편하고 시청자가 보기 편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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