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호소’ 최순실 딸 정유라, 한밤중 애잔한 심경글 “생판 남인 저에게…”

권준영 2024. 5. 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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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준 지지자들 향해…“도와주시면서 ‘약소해서 죄송하다’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정말 그러지 말아 달라”
“솔직히 혼자 글 하나 쓸 때도 수십 번 고민하고 정말 답 없을 때만 올려…운 적도 많아”
“금액을 떠나 여러분의 그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너무 크고 소중해”
“모자란 절 늘 감싸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늘 감사하고 존경”
“여기까지 미끄러져 보니 사람의 호의가 당연하지 않고 과분한 것들이란 걸 또 느껴”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와 딸 정유라씨. <디지털타임스 DB>
정유라씨. <연합뉴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현재 수감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자신을 금전적으로 도와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정유라씨는 "항상 (저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본인들보다 애 셋 키우는 저를 불쌍하게 여겨주시는 다른 유튜버분들. 생판 남인 저에게 제가 뭐라고 흔쾌히 도와주시는 분들"이라고 애잔한 심경글을 남겼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유라씨는 이날 밤 "여러분. 간혹 (저를) 도와주시면서 '약소해서 죄송하다'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정말 그러지 말아 달라. 그러시면 전 더 마음이 불편하고 죄송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액을 떠나 여러분의 그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너무 크고 소중하다"며 "제가 여기까지 미끄러져 보니 사람의 호의라는 게 정말 당연하지 않고 너무 과분한 것들이란 것을 또 느낀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이어 "사실 돈 얘기하기 정말 입도 안 떨어지고 매번 힘들다"면서 "기자들은 그런 것만 기사로 쓰고 절 욕 먹이기 바쁘고 포기 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전 포기 안 할 거다. 포기하라고 저러는 거니까"라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런 글 보시고 제가 싫어지시면 어쩌나, 내가 정말 삥을 뜯는 건가 싶은 마음에 솔직히 혼자 글 하나 쓸 때도 수십 번 고민하고 정말 답 없을 때만 올리지만 사실 운 적도 많다"며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비참할 때도 많았다"고 울먹였다.

정유라씨는 "솔직히 커피 한 잔도 고민해서 사먹는 분들이 더 많은 저도 너무 잘 알고 있고 제가 너무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며 "지난 8년 너무 힘들었고 21살의 저는 29살이 됐다. 20대를 전부 이 일로 날렸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허나 진흙탕 속에서 핀 연꽃이 되고 싶다. 제가 또 유연이다"라며 "괴로운 일상 중에 그래도 자녀와 여러분이 있어 하루를 살아갈 힘이 생기고, 늘 불행하기만 했던 시간들 속 여러분을 알게 되고 사랑받게 된 것, 이것만은 신이 저에게 안배해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자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제 한자는 나라 정, 있을 유, 그러할 연이다. 나라가 있어 니가 존재하고 나라를 위해 살라고 붙여 주신 이름이라고 한다"면서 "여러분. 모자란 저를 늘 감싸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늘 감사하고 존경한다. 늘 여러분께 배운다. 항상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정유라씨는 "여러분의 호의를 당연시 하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살겠다. 국민의힘 보니까 당연함을 더 경계하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않아야 겠다고 오늘도 결심한다"며 "아껴주셔서 감사하다. 늘 부모와 친구가 돼주셔서 사막 속 오아시스고 쥐구멍에 든 한 줄기 햇빛이며 기도하는 자에게 찾아온 천사님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여러분을 사랑한다. 이건 제 진심"이라고 자신의 진심을 덧붙였다.앞서 지난 5일 정유라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생활고를 호소하며 계좌번호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규모 소송 준비 자금이 필요하다"며 "저는 매번 분기별로, 6월과 12월에 대규모 소송을 집어넣을 예정"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렇게 안 하면 솔직히 공소시효 지닌 걸로 날리는 소송 건이 너무 많아지고 요즘은 제 눈치 슬슬 보면서 국개(국회의원을 비하하는 용어)들이 제 욕은 안 하더라"면서 "따로 후원자도 가까운 사람도 딱히 없는 저는 그저 페친(페이스북 친구) 구독자분들한테 매번 한 푼, 두 푼 모아 이것, 저것 고소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저는 국민의힘 보다는 솔직히 돈값 하는 것 같다"며 "걔들이 세금으로 받는 월급 나 주면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난 감투도 필요 없음…"이라고 여당인 국민의힘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딱히 그저 이 공간을 여러분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두고 싶어서 광고도 받지 않는다"면서 "그저 여러분들이 나라의 정상화를 위해서 커피 한 잔 드실 정도로만 도움을 주신다면 제가 또 좌파를 법적으로 없앨 수 있다"고 경제적 도움을 호소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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