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박지은 작가와 재회한 곽동연 “뿌듯하고 자식 같다는 말 듣고 기뻤죠” [SS인터뷰①]

곽동연. 사진 |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첫 리딩 때 만난 박지은 작가님이 ‘동연 씨,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요’라며 뿌듯하고 자식같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저도 마음 이 뭉클했어요.”

tvN ‘눈물의 여왕’의 철없는 재벌 3세 홍수철 역으로 사랑받은 곽동연은 박지은 작가와 12년만에 재회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FNC 엔터테인먼트 가수 연습생 출신이던 그는 지난 2012년,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출연을 통해 연기자로 방향을 전환했다.

박지은 작가가 집필한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4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16세 소년이었던 곽동연은 머리는 나쁘지만 연기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소년 장군으로 분해 드라마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작가님을 자주 뵐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영희 선배님 통해서 ‘너 봤을 때가 진짜 이만했는데’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12년 전에 작가님이랑 대화했던 기억은 생생하지 않아서 그때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을 만났다는 게 재밌고 신기한 경험이었죠. 작가님이 제가 출연한 작품을 모니터링 해 주셨고 제 움직임도 세세하게 관찰하셨죠. 저를 알고 계시니까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곽동연. 사진 | 블리츠웨이스튜디오

곽동연은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수철 역을 맡아 천다혜(이주빈 분)와 부부 호흡을 맞췄다. 홍해인(김지원 분)의 동생으로 현실 남매 케미도 선보였다. 곽동연에게는 2살 터울 누나가 있다.

“누나랑 그렇게 대화가 많지 않아서 어떤 피드백을 받지는 못했어요 (웃음).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한다고 상경해서 지내는 바람에 중1 때부터 떨어져 지냈어요. 초등학생 시절 누나랑 싸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연기했죠.”

극 중 홍수철은 ‘어후철(어차피 후계자는 홍수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철없는 재벌 3세다. 가족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만큼 질투도 많고 겁도 많지만 자신의 아내와 아들에게만큼은 멋있는 아빠가 되려고 노력한다.

곽동연. 사진 | 블리츠웨이스튜디오

연약했던 수철은 매형 백현우(김수현 분)의 본가인 용두리에서 복싱을 배워 악당들을 제압한다. 곽동연은 실제 복싱이 취미라 손이 상처투성이다.

“작품 전에도 꾸준히 복싱을 했는데, 11월부터 쭉 못했어요. 드라마 종영 뒤 다시 복귀를 해서 운동을 하다보니 손에 상처가 났죠. 글러브를 껴도 한참 쉬다 하니 타격점도 틀어지고 딱딱한 샌드백을 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상처죠.”

곽동연은 그동안 홍수철처럼 복합성적인 인물들을 연기했다. SBS ‘복수가 돌아왔다’(2018)에서는 잘생긴 외모, 젠틀한 성격을 갖췄지만 가정폭력에 대한 상처와 복수에 대한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을 연기했고, MBC ‘빅마우스’(2022)에서는 사기범이지만 목숨 바쳐 충성할 줄 아는 제리 역을 맡았다.

“한 가지 특징이 뚜렷하게 묘사되기보다는 다채롭게 변화하는 인물을 연기하고 싶어요. 욕망을 가진 캐릭터 외에도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물을 연기하며 연기 폭을 넓히고 싶어요.”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