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명예회장 “인구 감소 막는 게 국가의 성장 전략”

이기우 기자 2024. 5. 7.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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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미무라 아키오, 강연 나서
일본 민간 싱크탱크 ‘인구전략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미무라 아키오 일본제철 명예회장.

일본 민간 싱크탱크 ‘인구전략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미무라 아키오 일본제철 명예회장이 오는 22~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ALC)에 참석해 일본의 저출생 상황과 대책을 이야기한다.

일본의 인구는 2023년 현재 1억2400만명에서 2100년 6300만명으로 반 토막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저출생 대책을 논의하는 인구전략회의는 2100년 일본의 전체 인구 8000만명, 고령화율(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 30%를 목표로 내세운 ‘인구비전 2100′ 보고서를 지난 1월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제출했다. 인구 8000만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2022년 1.26명까지 하락한 합계 출산율을 2060년엔 2.07명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미무라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인구 감소를 막는 것 자체가 국가의 성장 전략”이라며 “인구 8000만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합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무라 회장은 1963년 후지제철(현 일본제철)에 입사해 2008년 신일본제철 회장에 취임했고, 재임 당시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공업의 합병을 성사시켜 신일본제철을 세계 3위의 대형 철강 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이후 신일본제철은 일본제철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 미국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는 등 계속해서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미무라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2013~2022년 일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재계 원로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인구전략회의 의장을 맡아 일본 민간 차원의 저출생 원인 진단과 대책 마련을 총괄하고 있다.

일본은 1989년 출산율이 당시 역대 최저 수준인 1.57명까지 하락한 ‘1.57 쇼크’ 이후 30년 이상 저출생 대책에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8년까지 3년간 매년 3조6000억엔(약 32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고, 2025년부터는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의 모든 자녀에게 대학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일본의 출산율은 현재까지 1.2명 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출산율은 0.7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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