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포식자 ‘등검은말벌’ 퇴치 역부족

송국회 2024. 5. 6. 21: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청주] [앵커]

요즘 양봉 농가에서는 꿀벌의 천적인 말벌 퇴치에 비상입니다.

공격성이 강한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이 급증해 양봉 농가의 피해가 더 커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철망 뚜껑을 열자 상자 안에서 말벌 사체들이 발견됩니다.

꿀벌 포식자로 불리는 육식성 생태교란종, 등검은말벌입니다.

농장주가 설치한 또 다른 포획기 안에서도 등검은말벌들이 확인됩니다

8~9월 산란기를 대비해 꿀벌을 사냥해 영양분을 섭취하는 등검은말벌.

이맘때, 양봉 농가의 최대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이을재/양봉 농장주 : "(등검은말벌) 3천 마리가 (꿀벌) 한 마리씩만 물고 가도 3천 마리 꿀벌이 없어지는 거예요. 대단한 피해죠."]

양봉 농가로서는 최대한 많은 등검은말벌 여왕벌을 퇴치해야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2018년, 전체 말벌류의 4%였던 등검은말벌의 비중이 2021년에 80%를 넘기는 등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인으로는 겨울철 이상 고온이 지목됩니다.

죽지 않고 겨울을 넘긴 여왕벌이 이른 봄에 깨어나, 꿀벌을 더 많이 사냥한다는 겁니다.

등검은말벌 퇴치를 위해선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에 달린 벌집을 찾아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면재/한국양봉협회 충주시지부장 : "'어떻게 하면 이 말벌집을 빨리 퇴치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방법, 그런 것 좀 연구해서 농가에 보급해줬으면…."]

이상 기온으로 인한 천적의 개체 수 증가로 꿀벌이 사라지면서 양봉 농가의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정진욱/그래픽:김선영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