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바꿨는데 하루만에 또 고장…한빛원전 ‘제어카드’ 말썽

양창희 2024. 5. 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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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최근 한빛원전 4호기에서 전력이 끊겼을 때를 대비한 비상 디젤 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어 카드'를 바꿨는데도 16시간 만에 같은 현상이 나타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제어 카드'와 관련한 원전 고장이 잇따르는 만큼 품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실공사로 인한 공극 문제로 5년 7개월 동안 멈췄다가 2022년 12월 재가동한 한빛원전 4호기.

지난달 21일 정기 점검에 해당하는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만인 23일 저녁 8시 반쯤, 안전 설비에 연결된 전선의 차단기가 갑자기 개방되면서 전압이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원전에 전력이 끊길 때를 대비해 마련된 '비상 디젤발전기'가 자동 가동됐습니다.

원전 측은 차단기를 제어하는 '제어카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카드를 교체했습니다.

하지만, 16시간 만인 다음날 오후 1시쯤 또다시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며 비상 디젤발전기가 재차 가동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한빛 4호기와 쌍둥이 격인 3호기에서도 차단기가 개방되며 비상 발전기가 작동했는데, 제어카드 오작동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이 때문에 원전 측은 3호기뿐 아니라 최근 4호기 정비에 들어가며 제어카드를 신품으로 교체했는데, 새 제품이 연속으로 문제를 일으킨 겁니다.

문제의 신품 제어카드는 사전 시험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전 측은 고장 원인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비상발전기가 재차 가동된 것이라며, 발전소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빛원전 관계자 : "안전모선 차단기는 현재 정상화된 상태이며 차단기 개방에 대한 상세한 원인은 점검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7월 한빛 2호기가 제어카드 결함으로 자동 정지되는 등 비슷한 고장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영상편집:이성훈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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