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인가 ‘사이다’인가…4作4色 ‘5월 드라마 맞대결’[스경연예연구소]

하경헌 기자 2024. 5. 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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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024년도 어느새 5월에 접어들어 반환점을 앞두기 시작했다. 올해 5월은 방송가에서도 중요한 시점인데, 이 드라마들이 끝나는 7월을 즈음하면 휴가철이 시작된다. 자연스럽게 시청률을 끌어올리기에 쉽지 않은 기간이다.

게다가 올해는 2024년 파리올림픽이 7월 말 시작된다. 올림픽의 개최는 자연스럽게 결방 이슈로 이어진다. 프랑스 파리와의 시차를 고려하면 파리의 낮 경기가 대한민국의 저녁에서 밤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드라마들은 그래서 5월의 작품으로 일단 기선을 제압해놓아야 한다.

5월의 신작 드라마들은 직관적으로 분류한다면 ‘따뜻한 드라마’와 ‘시원한 드라마’로 구분될 수 있다. 따뜻한 드라마는 장르적으로 휴먼 드라마나 따뜻한 멜로가 이에 해당한다. 시원한 드라마라면 보는 이들의 도파민을 자극하는 화끈한 액션극이나 ‘사이다’ 설정을 가미한 로맨틱 코미디다.

tvN 새 주말극 ‘졸업’ 포스터. 사진 tvN



‘따뜻한’ 드라마라면 15일부터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삼식이 삼촌’이 있다. OTT를 포함한 TV 드라마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송강호의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등이 함께한다.

작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청년 김산이 혼돈의 시대 속 꿈을 이루고자 하는 사연을 담고 있다.

‘멜로 장인’ 안판석 감독의 JTBC ‘졸업’도 있다. 당장 11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방송되는 ‘졸업’은 ‘밀회’를 비롯해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으로 남녀의 뭉근한 로맨스를 즐겨 다루는 안판석 감독의 작품이다.

‘밀회’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주로 여성 쪽이 나이가 많은 로맨스에 강점을 보이는 연출자다. 역시 이번에도 여주인공이 나이로는 위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스타 강사로 올라선 서혜진(정려원)과 그의 제자로 있다 신입 강사가 된 이준호(위하준)가 펼치는 이야기다.

ENA 새 월화극 ‘크래시’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지금껏 드라마에서 단편적으로 다뤄져 왔던 학원가의 이야기에 스승과 제자였던 이들의 사랑, 과거 ‘로망스’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시원한’ 작품의 대표격은 오는 13일부터 방송되는 ENA의 새 월화극 ‘크래시’다. 이민기, 곽선영, 허성태, 이호철, 문희 등이 출연하는 교통범죄 수사극이다.

천재적인 두뇌의 멘사회원, 숫자 마니아와 교통조사계의 에이스가 만나 각종 보험사기, 자해공갈, 보복운전, 콜뛰기, 레카, 자율주행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동차 범죄를 코믹하고 화끈하게 해결하는 작품이다. 이를테면, 드라마판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정도 되겠다.

KBS2 새 월화극 ‘함부로 대해줘’ 포스터. 사진 KBS



로맨틱 코미디로는 13일 처음 방송되는 KBS2 새 월화극 ‘함부로 대해줘’가 있다. JTBC 수목극 ‘비밀은 없어’와 쌍두마차로 5월의 웃음을 책임질 이 작품은 김명수와 이유영 주연이다.

인의예지를 장착한 MZ선비 신윤복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질린 여자 김홍도의 로맨스를 다뤘다. 선우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한 마을을 배경으로 예의 바른 로맨스를 추구한다.

휴먼 드라마와 멜로, 액션활극과 로맨틱 코미디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자웅을 겨룰 5월의 안방극장은 기존 방송 중인 작품들과 함께 올해 절반을 도는 반환점의 판도를 가를 주요한 변수가 될 예정이다.

초여름을 앞둔 안방은 과연 훈훈한 온기를 택할지 화끈한 사이다의 청량함을 택할지. 시청자의 선택이 바빠지게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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