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선사시대 시간여행 ‘매력폭발’ [2024 연천 구석기축제]

김창학 기자 2024. 5. 6.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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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 이어 이틀 간 내린 세찬 비에도 7만여명 발길 이어져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 초대장’ 주제로 나흘 간 성료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지난 3~6일 연천 전곡리유적지에서 7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성황리에 개최됐다. 관람객들이 구석기 복장의 퍼포머들과 원시 바비큐 체험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한반도 최초의 인류가 살았던 연천 전곡리 유적에서 열린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가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 초대장’을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제는 불볕더위에 이어 이틀 간 내린 세찬 비에도 7만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는 구석기 유적을 바탕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세계적인 선사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행사장에서 열린 연천 재인폭포전 공연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별취재반

특히 20만㎡의 전곡리 유적에서 시간여행을 하듯 구석기 시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열렸다.

‘세계구석기 체험마당’, ‘구석기 바비큐’, ‘선사체험 마을’, ‘전곡리안 의상실’, ‘실전활쏘기 시연·체험’ 등은 30만년 전 구석기시대 인류의 삶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구석기 나이트 DJ 파티’, ‘마당놀이 재인폭포전’ 등 다양한 공연도 방문객들에게 추억거리를 선사했다.

축제의 마지막은 ‘군민화합특별공연’이 대미를 장식했다. 인순이·장민호·김다현·신해솔 등 유명 가수가 총출동해 흥겨운 무대를 펼치자, 2천여명의 관람객은 뜨거운 환호와 함성으로 답했다. 또 ‘불꽃놀이’가 전곡리 유적의 하늘을 수놓으며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어우러진 축제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행사장을 찾은 김덕현 연천군수, 경기일보 신항철 대표이사 회장, 이순국 대표이사 사장 등 내빈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심상금 연천군의회 의장은 “이번 축제는 연천의 자랑스러운 선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의 장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며 “연천의 문화가 더욱 빛나고, 전 세계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시대를 연 만큼 연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객에게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통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했다”며 “내년에도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연천 구석기축제 이모저모

마당놀이 재인폭포전 줄타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특별취재반

○…설화 바탕 마당놀이 ‘재인폭포전’, 관람객 열띤 호응

4일 오후 6시 연천의 재인폭포 설화를 바탕으로 한 마당놀이 ‘재인폭포전’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이날 무대는 신명나는 우리나라의 가무악이 관람객들의 흥을 돋우고 20여 명의 연희 전문 배우들이 마당놀이의 진수를 선보여. 배우들은 신명나는 줄타기 공연과 함께 연천군의 자랑거리를 알리는 풍자와 해학이 담긴 무대로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 축제장을 찾은 김현민씨(수원·42)는 “전통 마당놀이를 오랜만에 봐 신기하고 재밌었다”며 “아이들에게도 평소에 보기 어려운 색다른 공연을 보여준 것 같아 좋았다”고 웃음지어.

○…아이와 강아지 함께 뛰노는 ‘반려동물 친화축제’ 눈길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는 천만 반려인구가 함께 할 수 있는 ‘펫존’을 따로 마련해 반려동물 친화 축제로 거듭나. 연천군은 최초로 유적지에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할 수 있는 구성을 마련. 반려견 놀이터와 카페로 구성된 야외 별도 공간을 통해 강아지와 아이, 어른 등 모든 단위의 가족을 아울러. 스냅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 부스도 마련. 이곳에선 강아지용 장난감 등 다양한 반려견 동반 키트를 제공. 한 방문객은 “그동안 반려동물이 걱정돼 장시간 외출이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드넓은 부지에서 온 가족이 다함께 특별한 축제 즐길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혀.

우천임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구석기 퍼포머팀의 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퍼포머 퍼레이드’, 신명나는 춤판으로 축제의 흥 이끌어

나흘간 연천군과 행사장 곳곳에서 축제의 흥을 띄운 ‘퍼포머 퍼레이드’가 눈길. 이들은 댄서·배우 등 75명이 3개 팀으로 나뉘어 축제 첫 날 오전 11시부터 전곡역에서 퍼포먼스를 시작. 이어 전곡역, 셔틀버스 승차장, 구석기 축제장에서 아이돌 음악과 팝송에 맞춰 신명나는 춤판을 벌여. 특히 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자체적으로 진행. 관람객들은 동영상을 찍거나 나무 그늘에 앉아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고 함께 춤을 추며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 김백천 퍼포머팀장은 “축제장 곳곳을 돌며 춤을 추는데 관람객은 물론, 어린아이들까지 좋아하니 힘이 절로 났다”고 말해.

○…구석기 시대 체험 ‘동굴테마관’, 교육용 영상으로 호응

동굴테마관에는 동굴 속 선사시대를 엿볼 수 있는 10개의 테마별 영상시설을 설치, 원시인들의 생활을 간접 체험. 영상은 고고학자가 구석기 시대를 재현하거나 재밌고 유익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 원시인들이 불을 지피고 매머드 단체 사냥을 위해 바위 뒤에 숨은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기도. ‘기억의 기로’에는 구석기 시대 토기, 도자 등을 활용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의 발걸음을 유도. 기획전 ‘고기-숫자로 보는 고기’는 소, 돼지, 닭 등 한국인들의 1년 소비량을 숫자로 표현해 눈길.

구석기 플래시몹 경연대회 시상식에서 김덕현 연천군수가 우승팀과 환호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 총상금 2천만원, ‘플래시몹 배틀 경연대회’ 우승자는?

연천 구석기축제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전국 플래시몹 단체 배틀 경연대회에서 알케인팀이 첫 우승의 영광과 함께 우승상금 1천만원을 차지. 총 2천만원의 상금이 걸린 대회에는 10팀이 본선 경쟁을 벌여 축제 마지막 날인 6일 4강전이 진행돼. 준우은 크라티아팀이 수상의 기쁨을, 코스프레드레서상은 두빛나래 예술단이 차지. 우승을 차지한 알케인의 박지영 팀장은 “1등을 할 수 있어 영광스럽고 기쁘다. 비가 와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 연천 구석기축제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말해.

○…모바일 스탬프 투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 ‘2배’ 선사

스탬프 투어가 축제에 즐거움을 더하며 인기. 입장 밴드를 받은 방문객이 축제장 내 전곡역, 전곡선사박물관에 준비된 QR코드를 찾아 미션을 마친 뒤 모바일 스탬프 10개를 획득하면 선착순 1천명에게 연천군 기념키링을 증정. 방문객들은 전곡리안 의상실, VR체험·라이브 스케치북, 구석기 바비큐, 대형 연이와 사진 찍고 SNS 올리기 등 미션 수행에 분주. 첫날 키링을 처음으로 받은 김문석씨(43·의정부시)는 “축제 방문을 위해 연차를 냈다”며 “날씨가 더웠지만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을 만큼 재밌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혀.

아슐리안으로부터의 주먹도끼 초대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선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관람객들이 구석기나이트 EDM파티를 즐기고 있다. 특별취재반

○…선선한 바람 맞으며 드넓은 들판서 즐긴 ‘구석기 나이트 DJ 파티’

축제 첫째 날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된 ‘구석기 나이트 DJ 파티’는 어둠이 찾아온 연천 전곡리 유적의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려. 드넓은 초원의 선사시대 한마당에 펼쳐진 EDM(전자음악) 이색 파티는 즐거움 자아내. 아름다운 미모와 활기찬 목소리, 실력까지 갖춘 DJ 수라의 등장에 객석은 한껏 달아올라. 본격적인 EDM 파티가 시작되자 유·아동부터 70대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이 메인 무대로 모여들며 드넓은 부지가 꽉 차. DJ 수라는 1990년대 인기곡부터 2024년 유행하는 아이돌 노래까지 흥 가득한 노래로 전세대를 아울러.

○… 1m 넘는 나무 꼬치 돼지고기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 인기만점

거대한 바비큐 체험존에 동그랗게 마련된 화덕에 삼삼오오 둘러앉은 방문객들은 저마다 꼬치 구우며 즐거운 추억 쌓아. 시민들은 선사시대 원시인의 식문화 체험 할 수 있어 이색적이고 재미있다는 반응 내보여. 4일간의 축제기간 동안 큰 인기 누리며 한낮 기온이 29도까지 오른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비가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내내 인파로 북적여. 특히 행사 2일차엔 일찌감치 ‘매진’이 돼 방문객들은 아쉬움을 삼키기도.


인터뷰 김덕현 연천군수, “지붕 없는 박물관, 역사의 도시 연천 홍보 주력”

김덕현 연천군수. 연천군 제공

김덕현 연천군수는 6일 ‘제31회 연천 구석기축제’를 성황리에 마치며 연천이 보유한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국도 3호선 대체우회도로가 개통하면서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좋아진 만큼 연천을 찾는 방문객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향후 ‘지붕 없는 박물관’, ‘내륙의 제주도’인 연천을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축제는 주요 매체를 통한 홍보로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호응을 얻었다.

김 군수는 “수도권 전철 1호선 시대를 연 만큼 연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객에게는 볼거리, 즐길거리를 통해 추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변화를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며 “서울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만큼 교통·교육·생활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면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도시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서울과 지방, 도시와 도시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고립된 공간이 아닌 유연한 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연천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앞으로 연천의 브랜드를 높이고 지역에서 소비하고 생활하는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덧붙였다.


연천 구석기축제 특별취재반

△취재=김창학 국장, 이종현 부국장, 송진의·박정열 부장, 정자연 차장, 김보람·이나경기자 △사진 =김시범 부국장·조주현 차장·윤원규·홍기웅기자 △방송=곽민규 차장·민경찬·김다희·김종연PD

김창학 기자 chkim@kyeonggi.com
이종현 기자 major01@kyeonggi.com
박정열 기자 pjy3540@kyeonggi.com
송진의 기자 sju0418@kyeonggi.com
김보람 기자 kbr13@kyeonggi.com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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