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타 지역으로?”…중증 화상 ‘도외 이송’ 반복
[KBS 전주] [앵커]
전북에서 치료가 한시가 급한 중증 화상 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마땅한 전문 치료 기관이 없기 때문인데요.
화학물질을 다루는 2차전지 기업들도 조만간 도내 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인데, 맞춤치료가 가능한 전문병원 유치가 시급해졌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일 전주 리사이클링타운에서는 가스가 폭발해 직원 5명이 온몸에 2, 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치료가 급했지만, 전북에 화상전문 치료병원이 없다 보니, 헬기 등을 이용해 충북과 대전의 병원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현창/전주시 자원순환본부장 : "화상이기 때문에 전문병원으로. 소방에서 의료진이 판단해서…."]
지난해 OCI 군산공장에서도 화학물질 유출로 화상을 입은 직원 2명이 맞춤형 치료를 위해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당장 전북에는 화상을 비롯한 특정 진료 분야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전문병원이 사실상 없다 보니, 다른 지역 병원을 찾는 '도외 이송'이 되풀이되고 있는 겁니다.
해마다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잇따라 들어오고 있어 전문병원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하지만 특정진료 분야 치료가 주로 민간병원에서 이뤄지다 보니 관련 인력과 시설, 수익 등의 보장이 필요한 데 당장 해법 마련은 쉽지 않아 공공 의료원 등을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다행히 전북자치도와 정치권이 공공 산재병원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용역 단계에 불과해 절차를 앞당기고 도 차원의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큽니다.
[이민경/민주노총 전북본부장 : "화상 사고 같은 경우에는 촌각을 다투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치료할 수 있는 종합적인 화상전문병원이 산재병원 안에 들어가야 된다."]
정부가 의대 증원을 계기로 전문병원 지원을 늘리기로 한 만큼, 전북도 산재병원 유치 등 조기에 맞춤형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모으는 노력이 절실해졌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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