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암기 싫어 수학 포기했다면…‘망각 곡선’을 기억하세요

한겨레 2024. 5. 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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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이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워야 할 공식이 많기 때문이다.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 원리를 활용하면 스마트하게 암기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하지만,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근거해 '10분 후-1시간 후-약 9시간 후-1일 후-일주일 후-한 달 후' 복습을 실천한다면 기억률은 100%로 올라가며, 오랫동안 그 기억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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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ㅣ 기적같이 수학 잘하는 법
게티이미지뱅크

중·고등학생이 수학을 포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워야 할 공식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공식은 너무 복잡해서 잘 안 외워지고, 열심히 외워도 금세 까먹는 경우도 다반사다. 공식 암기 능력을 극대화해 수학을 즐겁게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 원리를 활용하면 스마트하게 암기하고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빙하우스가 연구한 망각 곡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어떻게 잊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다. 그는 연구를 통해 머릿속에 들어 있는 기억을 꺼내는 데 실패하는 것이 망각이며, 학습 후 시간이 지날수록 회상되는 양이 적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에빙하우스에 따르면, 한번 기억한 것은 한 시간 정도 지나면 50% 이하(50% 망각)만 남으며, 한 달이 지나면 20% 정도(80% 망각)만 남는다. 한 달(31일)이 지나면 거의 기억이 사라진다. 이 망각 곡선의 모양은 수학에서의 반비례 그래프와 흡사하다.

EBS ‘학교란 무엇인가’ 방송 화면 갈무리.

EBS ‘학교란 무엇인가’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실험를 보면, 참여자들은 학습 직후 19분이 지나면 학습했던 내용의 58%를 기억(42% 망각)하고, 하루가 지나면 33%를 기억(67% 망각)했다. 학습 직후부터 망각이 시작됐으며, 9시간까지 급격한 속도로 학습 내용을 잊다가, 그 이후부터는 그 속도가 점차 완만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나 수험생들은 통상 한번에 몰아서 반복하며 기억하거나 공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보다는 망각 곡선에 따라 일정한 시간의 범위로 나눠 복습하는 방법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공식 하나를 기억할 때 짧은 기간 계속 반복해서 복습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반복해서 복습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시중에서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원리를 적용한 스터디플래너와 노트가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EBS ‘학교란 무엇인가’ 방송 화면 갈무리.

망각 곡선에 근거한 효과적인 반복 학습 방법은 기억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맞춰 복습을 하는 것이다. △1시간 공부 후 최초 복습을 10분간 하면 1일간 기억하고, △1일 후 10분간 복습하면 일주일간 기억하고, △일주일 후 10분간 복습하면 한 달간 기억하며, △한 달 후 10분간 복습하면 6개월 이상 기억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몇달에 한번씩 슬쩍 들여다봐도 그 기억이 오래 유지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복습과 암기를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한 주제에 대해 적어도 4번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가장 오랜 기간 효율적으로 기억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단순 반복보다는 적절한 시간 간격으로 하는 반복 학습이 중요하며, 기억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시간대에 맞춰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수학 공식을 100개를 외운다고 가정했을 경우, 약 20분 뒤 머리에 남는 공식은 58개, 약 1시간 후에는 44개로 절반 이상을 잊어버린다. 하지만,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에 근거해 ‘10분 후-1시간 후-약 9시간 후-1일 후-일주일 후-한 달 후’ 복습을 실천한다면 기억률은 100%로 올라가며, 오랫동안 그 기억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최우성 다산고 교장·‘수포자도 수학1등급 받을 수 있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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