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못버티겠다, 직원 내보내”…영업이익 ‘점프’ 예상되는 유통 빅3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4. 5. 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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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전통 오프라인 유통 빅3들이 줄줄이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고물가·고금리의 소비 불황에다 쿠팡 등 이커머스의 성장, 최근에는 알리·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의 공습까지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비용 감축과 구조조정 효과 덕분에 이익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0% 안팎, 이마트는 2배 이상 증익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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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효과에 매출보다 이익 성장 두드러질 듯
“실적 바닥 통과 중”…연말까지 점진적 회복 예상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전문관의 모습. [제공 : 신세계백화점]
다음주 전통 오프라인 유통 빅3들이 줄줄이 1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고물가·고금리의 소비 불황에다 쿠팡 등 이커머스의 성장, 최근에는 알리·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의 공습까지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비용 감축과 구조조정 효과 덕분에 이익 개선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수요일인 8일에는 신세계가, 목요일인 9일에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Fn가이드 기준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조6542억원, 영업이익 1239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48% 증가하는데 그치는 반면 영업이익은 10.13%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보다는 비용 절감에 기반한 ‘불황형’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신세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281억원, 영업이익은 162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4%, 6.76%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0% 안팎, 이마트는 2배 이상 증익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도 이같은 흐름은 비슷하다. 현대백화점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909억원,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1% 감소하나 영업이익은 9.5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유통 빅3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최근 유통가의 혹독한 영업환경과 사뭇 대비된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내수 유통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는데 쿠팡, 네이버쇼핑, 컬리 등 이커머스들이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의 파이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알리,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들이 빠르게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유통 빅3들은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출혈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으로 돌아서고 있다. 돈이 안 되는 사업과 서비스를 없애고 인력을 줄이면서 몸집을 키우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은 지난 1일부터 바로배송 서비스를 접었다. 롯데마트몰에서 장보기 상품을 구매하면 2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였는데, 물류비용 절감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마트도 창립 31년 만에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도 했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2021년, 롯데면세점은 2022년 12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마트는 2021년 상·하반기에 이어 지난해 말 세 번째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점포 정리도 현재진행형이다. 롯데백화점은 마산점을 올해 상반기 이후 폐점키로 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오는 7월까지만 영업하는데 현대백화점은 ‘커넥트 현대 부산’이란 이름으로 재개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이 확인되면 실적 바닥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내수 소비도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물가와 금리 영향이 이어지면서 소비 회복을 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거시경제 지표가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유통업체들 실적은 대부분 바닥은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 전년도 기저효과에 의한 실적 회복이 가능하며,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는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이라며 “수출 증가가 연말 가계소비 개선으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한다면 점진적 회복 기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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