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마당집’ 집들이 잔치[현장 화보]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골목. ‘임을 위한 행진곡’이 100여 명의 목소리로 하나 되어 좁은 골목길에 울려 퍼졌다.
백기완(1933-2021)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별세한 지 약 3년 3개월 만인 지난 1일 개관한 ‘백기완마당집’에서 열린 집들이 잔치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양대노총, 시민들은 백 선생의 생전 물품과 투쟁활동이 기록된 사진을 보며 고인을 추억했다.
풍물패의 공연 뒤에 진행된 제막식에서 고 백기완 소장의 마지막 옷을 지은 이기연씨는 “삶의 모든 순간들이 기적이었던 백기완 선생을 위해 제막식 가림막 천을 직접 만들었다”며 “배가르기가 끝난 뒤 남은 천 조각들로 목도리를 만들 수 있게 잘라 나눠드리겠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건물 앞 고인의 사진 앞에 차려진 고사상에 술을 올린 뒤 절을 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백기완마당집’은 1층 상설전시관과 2층 특별전시관으로 구성됐다. 2층 창밖 전면 옥외 간판에는 “이거 봐~ 윤석열이! 나 알잖아, 내 말 들어”라는 글귀가 쓰인 작품이 걸려 있다. 전시 자문을 맡은 노순택 작가는 “권력자를 향해 똑바로 정치하라고 호통치던 취지를 담았다”며 “1년에 3~4번 주기적으로 이 시점 백기완 선생은 어떤 말씀을 할까 문장을 시각화해서 ‘창밖의 외침’으로 걸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관은 화요일에서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성동훈 기자 zenis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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