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피자라도"…폐지 팔아 산 선물 두고 사라진 수급자

박효주 기자 2024. 5. 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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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부산 지역 경찰서 지구대 앞에 돈과 옷, 라면 등을 두고 간 익명의 기부자 사연이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에 앞에 한 남성이 큰 상자를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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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에 앞에 돈과 옷, 과자 등이 담긴 상자를 놓고 사라졌다. /사진=뉴스1
익명의 기부자가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에 앞에 돈과 옷, 과자 등이 담긴 상자를 놓고 사라졌다. /사진=뉴스1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부산 지역 경찰서 지구대 앞에 돈과 옷, 라면 등을 두고 간 익명의 기부자 사연이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에 앞에 한 남성이 큰 상자를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경찰관들이 연 상자 안에는 편지와 1000원짜리 지폐 30장이 든 봉투, 옷, 라면 등이 담겨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에 "첫째는 장애 3급, 저희는 수급자 가정"이라며 "폐지 팔아 조금씩 모은 돈으로 옷이랑 과자, 현금 얼마 안 되지만 최대한 모은다고 한 달 동안 땀 흘리며 노력했는데 능력이 여기까지라 옷 사고 과자 사고하니 현금은 3만원 정도 남네요"라고 썼다.

이어 "지폐가 꾸깃해서 다리미로 한 장씩 펴고 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받아 주세요. 많이 못 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어린이날도 작년에 이어 또 비가 와 걱정"이라며 "비가 와서 우울하지만 제 선물 받고 좋아했으면 한다. 아이가 옷이 마음에 꼭 들었으면 한다. 과자 선물도 마음에 들었으면 한다. 현금은 적지만 피자라도 맛있게 먹었으면 한다"고 했다.

휴일 근무 중이던 정학섭 경감은 CC(폐쇄회로)TV를 통해 남성이 지난 부산 동구에서 발생한 목욕탕 폭발 사고 때에도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해 써 달라며 폐지를 팔아서 번 4만5000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와 같은 사람임을 파악했다.

이 남성은 지금까지 행정복지센터, 지구대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총 7번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경감은 "지난번 기부 당시에도 근무 중이었어서 인상착의를 보고 같은 사람임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며 "매번 정성스러운 기부로 큰 감동을 받았으며, 기부자의 바람대로 기부 물품 등이 어려운 아동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덕천지구대는 오는 7일 덕천2동행정복지센터에 이 기부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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