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차르' 푸틴, 내일 5번째 대통령 취임식…중국과 더 밀착할 듯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푸틴(71)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부터 집권 5기 시대를 연다. 개헌을 통해 사실상 종신집권 발판을 마련한 뒤 대통령 5선에 성공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내외 상황이 불안한 만큼 푸틴 대통령이 내부 결집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분위기 쇄신과 친정 체제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정부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블룸버그통신·타스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7일 정오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에서 대통령 취임식을 열고 임기 6년의 5번째 대통령직을 시작한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차이콥스키 행진곡과 정오를 알리는 크렘린궁 종소리를 배경으로 입장한 뒤 헌법에 오른 손을 올려 취임 선서를 하고 간단한 연설을 통해 새 임기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87.28% 득표율로 당선, 5번째 정권 집권에 성공했다. 2000년과 2004년, 2012년, 2018년에 이어 이번 대선 승리로 푸틴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30년까지로 늘었다.
푸틴 대통령은 2020년 헌법 개정을 통해 사실상 자신의 종신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무제한이던 중임 횟수를 2회로 제한하는 등 대통령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처럼 보였지만, 현직 대통령(푸틴)의 경우 개헌 이전 수행한 대통령직 횟수를 무시한다는 특별 조항을 넣었다.
개정 전 헌법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을 건너 뛰어야 했지만 법을 바꿔 출마가 가능했다. 올해뿐 아니라 6년 뒤인 2030년 대선에도 출마할 길이 열린 만큼 사실상 푸틴의 나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 사회가 이번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을 '현대판 차르 대관식'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 제재로 경제적 손실이 큰 것은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풍부한 자원으로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고 있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환율 불안 등 해결이 시급한 경제 현안이 수두룩하다.
대대적인 정부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법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일에 내각은 사임하고, 대통령이 추천한 국무총리와 각부 장관을 의회(상·하원)가 승인해야 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의회에 "새 정부 구성에 의회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내각 개편을 시사한 바 있다.
푸틴 집권 5기 러시아는 서방과 더욱 대립각을 세우고 중국·인도·북한 등을 필두로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이달 중순 중국을 첫 해외순방지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결속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응한 만큼 올해 방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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