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수행자 다다 지바묵타난다 “지역공동체 바탕으로 한 사회 개혁 없인 깨달음도 없어”

안노연 기자 2024. 5. 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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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지바묵타난다. 안노연기자

 

“아난다 마르가는 지복의 길이란 이름입니다.”

아난다 마르가 수행자 다다 지바묵타난다씨(55)는 “지복은 어떤 단순한 행복이 아니라 영원하고도 완전한 행복이며 그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 아난다 마르가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난다 마르가는 1955년 인도의 영적 사회운동가 프라바트 란잔 사르카르가 깨달음과 인류 봉사를 목표로 창설한 요가 단체다.

한국엔 1980년대에 처음 소개됐으며 현재 서울과 전주 두 곳에 센터를 두고 있다.

한국사람인 그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지난 2008년 입문했다. 지인의 소개로 전주를 방문했다가 한국인 출가 수행자 ‘다다 칫다란잔아난다’를 만나면서다.

이후 2015년 트레이닝센터에서 수련을 마치고 출가 수행자인 ‘아차리아’가 됐다.

그는 “아차리아란 행동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며 “지식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삶으로 가르치는 영적 교사로 수행법을 가르치는 것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세상을 바람직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역할”이라고 말했다.

아난다 마르가의 수행 목적이 지고의식(파라마 푸루샤)과의 합일이다.

그는 “아무리 맛있는 걸 평생 먹고 전 우주를 다 가진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만족할 수 없다”며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기 때문에 무한자와 하나 될 때만 무한한 욕망이 해소되므로 무한자와의 합일이 궁극적 목표”라고 풀이했다.

아난다 마르가의 수행은 흔히 요가라고 하는 아사나, 명상 전 내면에 집중하기 위해 노래 부르듯 하는 키르탄, 명상 셋으로 이뤄진다.

그는 “입문은 명상법을 배우면서 시작한다”며 “매일 하루 두 번 이상 명상을 하고 원칙적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은 다 같이 모여 집단 명상을 한다”고 했다.

이어 “아사나는 자세라는 뜻으로 보통 요가라고 한다”며 “산스크리트어로 절대자와 하나가 된다는 뜻인데 한국에서 요가라고 하면 운동 삼아 주로 하는 신체적인 ‘하타 요가’를 요가라고 한다”고 했다.

아난다 마르가가 여느 수행단체와 다른 점은 내적 수행과 함께 봉사는 물론 사회 개혁 같은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사회 개혁 없이는 영적 깨달음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공동체, 협동조합, 경제민주주의, 영성에 바탕을 둔 사회체제인 프라우트(PROUT·진보적 활용론) 운동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아난다 마르가를 창설한 사르카르도 카스트와 지참금, 경제적 착취와 부패에 반대하다가 인디라 간디의 독재와 정부의 탄압으로 1971~1978년 7년간 투옥됐다가 석방 운동과 비상사태 해제 끝에 풀려났다.

그는 “단순히 가난한 사람에게는 밥을 주, 사회적인 모순을 고치며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착취 구조를 바꿔 나가는 것”이라며 “수행단체가 두 가지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경험을 해 본 결과 결국 사회에 기여하면서 수행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안노연 기자 squidgam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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