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속삭임, 바람이 그린 그림.. “보라, 가족과 예술이 어떻게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지”

제주방송 김지훈 2024. 5. 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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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한 제주 풍광을 시작으로 '제주환상'에 이르기까지, 제주 자연을 독특한 시각과 동화적 판타지에 담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대규모 개인전을 선보여온 작가가 진솔하게 마주한 또 다른 '제주'를 만나는 자리입니다.

작가는 "전시를 할 때마다 늘 관람객과 마주치고 그림에 대해 설명을 잘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작품에 대해 한 줄 한 줄 적어두던 글이 작가의식과 자기 철학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제주 삶에서 느꼈던 지난 일상들을 솔직한 감정에 담아 쓴 글들이 '제주를 품은 창'이라는 에세이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출간 배경을 함께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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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품은 창’ 에세이 출판기념 작품전
11일부터 내년 3월 10일 ‘김품창 갤러리’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2020) 김품창 作


# 매 순간 같은 표정 없이 변덕스러운 풍경들이, 작가의 붓끝에선 고요한 동화 속 한 장면으로 펼쳐집니다. 순백의 캔버스 위에서 만난 자연과 감정은, 원색의 생명으로 되살아납니다.
20여 년, 그토록 현실에 부대끼고 나서야 ‘육지 사람’에서 ‘제주 작가’라는 수식어가 제 스스로도 낯설지 않게 됐다는 김품창 화백의 여정을 담은 '제주를 품은 창'전입니다.

제주 자연을 동화 같은 독특한 화풍으로 캔버스에 담는 김품창 작가의 '제주를 품은 창' 에세이 출판 기념 작품전으로, 11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서귀포시 ‘김품창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가족과 함께 한 제주 풍광을 시작으로 ‘제주환상’에 이르기까지, 제주 자연을 독특한 시각과 동화적 판타지에 담아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대규모 개인전을 선보여온 작가가 진솔하게 마주한 또 다른 ‘제주’를 만나는 자리입니다.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2011) 김품창 作


전시는, 제주 정착 이후 작가가 직면했던 수많은 도전과 그 안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을 진솔하게 풀어냅니다.

전시에선 에세이에 실린, 20여 년 제주에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서 그린 작품들과 함께 아내인 장수명 선생(동화 작가)이 쓴 동화와 그림이 어우러진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앞서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찾아 23년 전 가족과 함께 제주에 발을 디뎠고, 서귀포에 정착은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찾는 첫걸음이 됐습니다.

제주 자연을 소재로 한 바다, 고래, 곶자왈, 설문대할망 신화, 전복껍데기 위에 그린 그림들은 온 세상의 생명과 어울려 공존하려는 열린 삶의 태도와 치열한 작업 방식의 투사이기도 합니다.
낯선 땅에 이방인이 뿌리 내리기까지,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그래서 더 몰입감 있는 경험들을 ‘동화’로 치환하면서 공존과 치유를 이야기합니다.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2017) 김품창 作



이번 전시의 시작은 제주 정착 20년이 되던 2020년 서귀포 예술의전당 기념 전시회가 발단이 됐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 제주에서 창작생활을 하며 녹록치 않았던 삶을 ‘김품창 제주 20년의 그림일기’라는 제목으로 도록에 실었고, 이 글을 한 출판사 편집장이 유심히 읽고 작가에게 요청한 끝에 2년여 집필을 거쳐 ‘제주를 품은 창’ 이란 자전적인 에세이 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에세이는 제주 정착 초반, 경제적인 궁핍 즉 가난 때문에 붓을 꺾고 또 그림을 찢으면서 포기해야 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를 극복한 시절 그리고 그 무렵 아내(동화 작가 장수명)가 동화를 쓰며 작가로 등단했던 때부터 2001년 바닷가 해안에 살던 당시 집안에서 고래를 본 감동을 잊지 못해 그림에 고래가 주인공이 되어 등장하는 일화, 부두에서 생선을 사서 팔던 일들까지 인간과 자연, 수많은 생명이 어우러지고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웃음과 울음이 교차하던 날들의 기억입니다.

희로애락이 엇갈리는 속에도 끝까지 붓을 잡게 한 건 사람들과 ‘유대’이자 ‘인연’, ‘사랑’이었고 그런 ‘동화’ 같은 세상을 40여 점 작품에 실었습니다.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2019) 김품창 作



작가는 “전시를 할 때마다 늘 관람객과 마주치고 그림에 대해 설명을 잘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작품에 대해 한 줄 한 줄 적어두던 글이 작가의식과 자기 철학이 생기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제주 삶에서 느꼈던 지난 일상들을 솔직한 감정에 담아 쓴 글들이 ‘제주를 품은 창’이라는 에세이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출간 배경을 함께 전했습니다.

전시 오프닝은 11일 오후 3시. 관람은 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가능합니다.

11일부터 17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작가와 만남의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전시 관련 문의는 작가, 혹은 ‘스왈로침대’로 하면 됩니다.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난 작가는, 추계예술대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창작활동을 하다 2001년 가족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서귀포에 정착했습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등에서 18회 개인전을 개최하며 국내·외 다수 초대전·단체전에 참가했습니다. 
한국미술대전, 대한민국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구상전에서 수상 경력이 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과 제주자치도 문화예술위원을 지냈습니다.
저서로 에세이 ‘제주를 품은 창’, ‘김품창 제주15년’을 냈습니다. ADAGP 국제저작권협회·한국미술협회 회원입니다.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2011) 김품창 作


‘어울림의 공간-제주환상’(2010) 김품창 作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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