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 1위…청년 돌아오게 하는 아우내오이

박하늘 기자 2024. 5. 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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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아우내오이는 전국적 명성을 가진다.

아우내오이는 안정적인 고소득으로 천안을 떠난 청년들까지 농촌으로 부르고 있다.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아우내'를 붙일 수 있는 오이는 '아우내농협 오이공동출하회(이하 아우내공동출하회)'와 '아우내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오이 뿐이다.

윤지원 천안농업기술센터 채소특작팀장은 "아우내오이는 전량 가락시장으로 간다. 지금 시점으로 천안 오이 물량이 가장 많다. 2~3기작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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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가 평균 소득 2억원
전량 가락시장 판매…안정적 소득에 귀농 늘어
육질 단단하고 짙은향 장점
판로 걱정없는 고소득 작물
귀농인도 늘어나 농촌 활기
아우내오이가 넝쿨에 달려 있다. 박하늘 기자

[천안] 천안 아우내오이는 전국적 명성을 가진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로 몰려드는 오이 중엔 아우내오이의 물량이 가장 많다. '아우내'를 붙이고 상경한 오이는 판로 걱정이 없을 만큼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아우내오이는 안정적인 고소득으로 천안을 떠난 청년들까지 농촌으로 부르고 있다. 천안을 대표하는 농산물은 여럿 있지만 진짜 효자는 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생산량 1위…이름 떨치는 아우내오이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아우내'를 붙일 수 있는 오이는 '아우내농협 오이공동출하회(이하 아우내공동출하회)'와 '아우내영농조합법인'이 생산한 오이 뿐이다. 아우내 작목반은 천안 병천을 비롯해 동면, 수신, 북면, 목천, 성남 등 천안 동부 6개 읍면을 아우른다. 두 작목반의 회원수는 261명이다.

아우내오이가 자라는 병천면 인근 땅은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다.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심하지 않아 오이의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짙다. 단단한 육질은 아삭아삭한 식감을 보장한다.

아우내오이의 지난해 재배면적은 154.4㏊, 생산량은 2만 3839t이었다. 재배면적은 전국 4위 수준이지만 생산량은 1위다. 윤지원 천안농업기술센터 채소특작팀장은 "아우내오이는 전량 가락시장으로 간다. 지금 시점으로 천안 오이 물량이 가장 많다. 2~3기작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우내에선 오이 이모작이 기본이다. 1월말부터에서 2월 사이 봄오이를 심어 6월까지 수확한다. 8월 중순부터는 가을오이를 재식해 12월까지 딴다. 중간에 여름오이까지 삼모작하는 농가도 더러 있다. 아우내 사람들의 재배기술과 자부심은 전국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일은 고되지만 고소득에 '신바람'

이모작은 고소득으로 이어진다. 천안시에 따르면 아우내 두 작목반의 지난해 정산금액은 537억원이었다. 농가당 평균 수입은 2억1100만원이다. 오이의 높은 생산성과 이모작, 아우내 사람들의 근면함이 어우러진 결과다.

오이는 연속 착과 작물이다. 착과 한지 10일 정도면 따기 시작해 매일 출하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오이는 따고 상을 치르러 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생육이 빠르단다. 매일 따지 않으면 생육에 악영향을 준다. 아우내공동출하회 심재근씨(76)는 "1년에 210일 가량 출하한다. 따는 날짜가 길어야 소득이 높다"고 말했다.

오이는 과채류 중에선 민감한 편이다. 병충해 등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부지런만 하면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천안이 수도권과 가깝다는 이점도 아우내오이가 시장에서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출하 당일 오전 가락시장으로 올라가 이튿날 새벽 경매에 오른다.

◇젊어지는 농가

아우내오이가 고소득을 올리자 농촌도 젊어지고 있다. 귀농인이 많다는 뜻이다. 임성희 아우내공동출하회장은 "여기서 오이농사 짓는 사람이 절반이 40대 이하"라며 "2세들이 돌아오는 추세"라고 했다. 임 회장 역시 30여년전 귀농했고 그의 아들도 3년전 돌아와 재배기술을 익히고 있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의 오이 농업대학에서 30여명이 졸업했다. 윤지원 팀장은 "전국적으로 오이 생산 면적이 줄어드는데 천안은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 "귀농인이 유입되기도 하고 자제들이 연로한 부모님을 도와주다가 후계농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아우내공동출하회 심재근씨가 갓 수확한 싱그러운 아우내오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박하늘 기자
아우내농협공동출하회 임성희 회장이 직접 키운 아우내오이를 살펴보고 있다. 박하늘 기자

#충남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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