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침수‧70대 노부부 사망… 어린이날 폭우에 피해 속출
고립 사고와 전봇대‧나무 쓰러짐 등 전날 오후 6시까지 10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광주와 전남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최근 기상이변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강우량을 기록하고, 특히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기 때문에 읍‧면단위로 세분화해 통계를 내고 피해 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폭우로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5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호우 및 강풍 관련 15건의 안전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30분쯤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한 지하점포에 물이 들어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9시22분에는 기장군의 한 도로에서 큰 나무가 쓰러지고, 토사가 흘러내려 도로를 가로막았다.
비슷한 시각 사상구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창문이 떨어졌다. 현수막이나 간판, 신호등 카메라 등이 떨어졌다는 신고도 있었다. 부산에는 전날 호우·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이날 오전 해제됐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해운대구에는 모두 121.5㎜의 비가 쏟아졌고, 부산진구는 118.5㎜, 남구 108㎜, 중구 101㎜의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경남도내 전 시‧군에 내려진 호우 특보가 해제됐다. 도내 평균 누적 강우량은 108.3㎜로 집계됐다. 이번 비로 창원을 포함한 경남 소방당국의 구조 등 안전 조치 건수는 총 69건으로 파악됐다.
남해가 260.6㎜로 가장 많이 내렸고, 하동 234.5㎜, 진주 156.5㎜, 창원 133.3㎜, 고성 113㎜, 통영 109.1㎜, 거제 106.4㎜, 김해 105.2㎜로, 대부분 지역에서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창원에서는 정전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날 오후 4시30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가포동에서는 비바람에 넘어진 가로수로 전선이 끊어지면서 아파트 4개 2625가구가 정전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
또 같은 시각 성산구 사파동에서는 변압기에 이물질이 들어가 26가구 정전이 발생해 2시간 만에 복구되기도 했다.
또 전날 오전 11시쯤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인근 바다에서 1.26t 연안 통발 어선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다른 어선의 신고가 울산해양경찰서에 접수됐다.
수색작업을 벌이던 해경은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5시12분쯤 울주군 서생면 신리항 남서쪽 500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숨진 70대 노부부를 발견했다.
해경 조사에서 이들 부부는 같은 날 오전 4시6분쯤 부산시 기장군 월내항에서 조업을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어선 내부에 어획물 등이 있는 것을 토대로 이들 부부가 조업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광주·창원·부산·울산=강승우·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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