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대응 왜 안 하나” 하이브 앞 늘어선 근조화환… 화환 지키는 경호인력까지
지난 5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정문 앞 인도에는 근조 화환 30개가 늘어서 있었다. 근조 화환에는 ‘필요할 땐 우리 BTS, 불리할 땐 총알받이’ ‘경영진들 밥그릇 싸움, 방탄방패 쓰지 마라’ ‘회사 건들면 게거품, 방탄 향한 루머는 개무시’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다.
근조 화환은 일부 BTS 팬이 지난 3일부터 이곳에 놓아 뒀다. 하이브 소속인 아이돌 그룹 BTS가 사이비 종교와 연관됐다는 소문이 돌자 BTS 팬들이 하이브 측에 항의 차원에서 근조 화환을 놨다고 한다. 집회를 주도한 A(19)씨는 본지와 만나 “하이브는 BTS를 음해하는 사이비 의혹, 앨범 사재기 논란 등 여러 악성 루머에 대해 법적 조치 방침을 밝혔지만 전혀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다”며 “오랜 기간 이런 불투명이 계속되자 팬 입장에서 소속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근조 화환 비용은 BTS 팬들이 마련했다. A씨는 “X(전 트위터)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홍보했고, 600여 명의 팬이 모금에 참여해주셨다”며 “총 모금액은 약 3000만원으로, 근조 화환을 주문하고 혹시 하이브 측에서 근조 화환을 치우며 충돌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경호원 6명을 고용하는 데에 사용했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는 팬들이 고용한 경호 인력 6명이 근조 화환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BTS 팬들이 하이브 측에 항의하기 위해 근조 화환 집회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이전에 트럭 전광판 시위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근조 화환 집회는 처음”이라며 “아티스트를 보호하지 못하는 소속사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 이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근조 화환을 선택했다”고 했다. 근조 화환 집회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A씨는 “하이브 측이 무반응으로 일관할 경우 7일 이후 추가 집회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번 집회는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 갈등으로 촉발됐다. 하이브와 민 대표 측의 다툼 과정에서 하이브 측이 일부 사이비 종교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BTS 팬들은 소속사 하이브가 이 의혹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BTS 역시 사이비 종교에 연루됐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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