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폭우·강풍에 경남·전남 피해 ‘속출’…제주 항공편 운항 정상화
경남서 급류에 70대 사망·마을 침수
전남 기록적 폭우에 농경지 침수 피해
어린이날 내린 많은 비와 강풍으로 차질을 빚었던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6일 모두 정상화됐다. 경남과 전남에서도 전날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전날인 5일 제주공항에 내려졌던 강풍·급변풍 경보가 모두 해제돼 이날 오전 6시부터 항공편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서 5일 제주공항에는 강풍과 많은 비로 인해 국내선 왕복 70여편이 결항하고, 250여편이 지연운항했다.
제주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인해 신호등과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하수관이 역류하는 등의 피해 신고 14건이 접수됐다. 전날 오후 6시30분쯤 조천읍 선흘리에서 나무가 가로등을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낮 12시46분쯤 제주시 용강동에서는 도로 침수로 고립됐던 70대 여성 A씨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어린이날 야외에서 예정됐던 행사도 실내로 장소를 옮기거나 취소됐다.
경남과 전남에서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분쯤 경남 고성군 대가면 한 농수로에서 실종된 70대 주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33분쯤 발견지점 인근 농수로에서 급류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주민에 의해 목격됐다. 경찰은 A씨가 논에 들어찬 물을 빼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서는 전날 오후 11시39분쯤 한 마을이 불어난 물에 잠겨 48가구가 피해를 입고, 주민 55명이 인근 복지회관으로 대피했다. 진주시와 남해군, 하동군 등에서도 산사태 위험과 옹벽 붕괴 등으로 30가구, 33명이 경로당 등으로 대피했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도로에서는 전날 오후 10시27분쯤 교통 단속 안내 표지판이 강풍에 파손됐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69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누적 강수량은 남해 260.6㎜, 하동 234.5㎜다.
광주와 전남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보성이 267.5㎜로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5일 하루 광양(198.6㎜)과 진도(112.8㎜)는 5월 하루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완도(139.9㎜), 순천(154.1㎜), 보성(186.7㎜), 강진(129.2㎜)에서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월 하루 강수량을 경신했다.
많은 비로 고흥에서 조생 벼 80㏊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다. 보성과 광양, 장흥 등 산사태 취약지역에서 주민 90명이 사전 대피했다. 전날 오후 1시58분쯤 광양시 광양읍 덕례리 한 교각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도로 침수로 고립돼 일가족 4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전남소방본부는 인명 구조 1건을 포함해 76건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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