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긴축고통` 불가피… 금리상승·대출조이기에 차주들 `울상`

이미선 2024. 5. 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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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480∼5.868% 수준이다.

고금리에도 가계대출은 계속 불어나면서, 개별 은행의 대출 수요 억제 목적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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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탓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12월을 넘어 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고금리 고통이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3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480∼5.868% 수준이다.

지난 1월 말(연 3.450~5.825%)과 비교하면 상단이 0.043%포인트(p), 하단이 0.030%p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3.583%→3.931%)의 오름폭보다는 작다. 일부 은행에서 3월 가계대출 감소 등에 대응해 일시적으로 가산금리 등을 낮춘 결과로 해석된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 기준)도 3개월 새 연 4.200∼6.200%에서 4.300∼6.330%로 상·하단이 0.130%p씩 올랐다.

최근 금리가 전반적으로 다시 오르는 데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지연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이 늦어도 6월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후 예상 시점이 점점 늦춰지더니 최근에는 연내 인하도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국채 금리와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장중 연 4.708%로 올해 들어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지난 2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는 미국이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줬다고 생각해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하지만 이후 미국의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뒤로 밀렸다. 앞으로도 미국 데이터에 따라 변할 것이기 때문에 인하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고금리에도 가계대출은 계속 불어나면서, 개별 은행의 대출 수요 억제 목적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차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말 기준 698조30억원이다. 전월보다 4조4346억원 늘었다.

지난 3월에는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했는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가폭은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2년9개월만에 최대다.

주담대 잔액도 한 달 만에 다시 늘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40조9903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3433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02조805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29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증가했다.

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 2일부터 주담대 5년 주기 변동금리를 0.15%p 높였다. KB국민은행은 4월 30일부터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p 상향 조정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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