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장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된 남성, 포유류서 인간으로 전파 ‘첫 사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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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텍사스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남성이 포유류에서 인간으로 AI 바이러스가 전파된 최초의 사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코넬대 공동 연구진은 이미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유류 감염에 유리하도록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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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나 분비물 통한 감염 가능성
전파력 강한 변이 AI 바이러스 등장 경고도
지난달 미국 텍사스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남성이 포유류에서 인간으로 AI 바이러스가 전파된 최초의 사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례가 889건에 달하지만 모두 야생 조류나 가금류를 통해 감염됐다. 종간 감염을 강화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변이가 등장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텍사스주 보건국, 텍사스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포유류에서 인간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옮겨온 증거를 찾았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티모시 유키 CDC 인플루엔자 부장은 “남성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소와 접촉했으면서 다른 조류나 포유류와는 접촉하지 않았다”며 “감염 경로를 정확히 증명할 수는 없으나 조류인플루엔자가 포유류에서 사람에게 옮겨졌다는 유전학, 역학 데이터가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텍사스의 한 농장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지난달 1일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가 일하던 농장의 소들은 당시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농장에서는 실제로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사례가 나온 만큼 소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왔다.
연구진은 남성에게서 바이러스를 채취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를 감염시킨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았으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호흡기에 감염될 수 있는 변이가 충분하지는 않았으나, 감염 가능성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유키 부장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소의 우유나 다른 분비물에 포함된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며 “이를 종합했을 때 농장 환경에서 소에게서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와 코넬대 공동 연구진은 이미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유류 감염에 유리하도록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 8개 주 26개 농장에서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텍사스 팬핸들 지역의 야생 조류에서 포유류 감염이 가능한 변이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최근 미국 전역의 농장으로 퍼져나갔다. 소와 고양이, 너구리 감염 사례 12건이 확인됐다. 일부 사례는 우유를 통해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디에고 디엘 코넬대 교수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우유에 접촉한 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있을 것”이라며 “농장에서 버려진 우유나 거름이 주요 경로”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 우유를 통해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참고 자료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24), DOI: https://doi.org/10.1056/NEJMc2405371
bioRxiv(2024), DOI: https://doi.org/10.1101/2024.05.01.59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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