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인터뷰 “난 기소되자마자 방송 하차... 그런데 조국·이재명은요?” [김광일쇼]

전현석 기자 2024. 5. 6. 11: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영남은 대뜸 영화배우 김지미 얘기를 했다.

“최근 미국 공연을 하다가 LA에 사는 김지미 씨를 만났는데 지금도 프러포즈하고 싶더라” 하더니 “김지미 씨와 비견되는 배우는 윤 씨라고 있어. 아카데미상 받은” 이런다.

자신의 외도 때문에 헤어진 배우 윤여정 얘기였다.

“(저하고) 이혼했기 때문에 그 친구는 세계적인 인물이 된 겁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여러 배역을 한 것 아니요? (나하고) 미국에서 살다가 (이혼해서) 한국 오니 여긴 절벽이야. 십몇 년 만에 (배우) 다시 시작하니까, 살기 위해서 아등바등하다 보니 일류가 된 거죠. 나 또한 혼자 살았기 때문에 화가가 됐어. 같이 살면서 내가 그림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한국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범인간적으로, 크게 생각해야지.”

/조선일보 유튜브 '김광일쇼'.

그림 얘기하다 자신의 ‘대작(代作) 사건’도 스스로 입에 올렸다. 조영남은 화가 2명을 고용해 ‘화투 그림’ 26점을 함께 그리고 자기 이름으로 판매한 혐의(사기)로 재판을 받았는데, 4년여 재판 끝에 2020년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조영남은 대작 의혹이 제기된 직후 진행을 맡아온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나는 기소만 당해도 당연히 하차하는 걸로 알았어. ‘난 자격이 없는 사람이구나’ 해서. 그런데 이상하지? 조국 이재명 같은 사람들은 왜 기소가 되고, (조국은) 형벌까지 내려졌는데도…. 이걸 어디 가서 하소연해야 하지? 내가?”

조선일보 유튜브 ‘김광일쇼’에 조영남이 출연했다. 그는 “구경만 하러 왔다”더니 1시간 20분 동안 얘기하고 갔다.

/조선일보 유튜브 '김광일쇼'.

조영남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가수 나훈아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가장 남자다운 남성. 사내”라고 했다. 나훈아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메시지를 종종 공개 석상에서 밝혔다. 지난달 한 콘서트에선 “북쪽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쪄 가지고. 저거는 나라가 아니다” “북쪽에서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고 했다.

조영남은 “(저렇게 말하는) 그런 것이 남자답다”면서 “저 같은 사람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이쪽에서 뭐라고 하지 않을지 겁을 먹는다. 적이 생기니까”라고 했다.

/조선일보 유튜브 '김광일쇼'.

유튜브 시청자들이 ‘정치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조영남은 “우리나라 국사책을 다시 써야 한다. 당쟁으로 나라가 망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당쟁을 잘해서 흥한 나라”라고 했다. 그는 “이게 애국 경쟁”이라면서 “이재명 한동훈도 더 싸워야 한다. 애국적으로 하면 문제없다”고 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 이재명, 한동훈, 조국, 이준석, 원희룡, 홍준표, 오세훈 순으로 나타났다. 조영남은 “다음 대통령이 이 중에서 나올 것 같다”며 “기준은 새로움, 신선함”이라고 했다.

‘신선하기만 하고 설익으면 문제 아니냐’고 묻자 “방탄소년단에 대해 설익은 음악 한다고 할 수 있나. 그걸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조영남은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쇼펜하우어 관련 책을 쓰고 있다. 그는 “니체 키케로가 중학생 수준이면, 쇼펜하우어는 대학생”이라더니 “쇼펜하우어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리 삶을 하도 비관적으로 써서”가 이유였다.

/조선일보 유튜브 '김광일쇼'.

“쇼펜하우어가 ‘솔직히 말해 나는 특히 개나 다른 동물을 보면 금세 마음이 맑아진다. 이와는 반대로 인간을 보면 혐오를 느낀다’고 했다. 우선 쇼펜하우어는 나 같은 아마추어 개똥철학자가 극도로 싫어하는 ‘솔직히 말해’라는 토를 달았다. ‘솔직히 말해’ 전에 한 얘기는 다 거짓말이라는 얘기인가. 쇼펜하우어는 인간이 개만도 못하다는 말을 만리장성처럼 늘어놓았다. 나는 쇼펜하우어건 개판하우어건 간에, 조영남이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그래서 한국의 대중가수 출신 개똥철학자가 감히 세계적인 근대 철학의 대부 쇼펜하우어 박사를 한국 법에 의거 ‘조영남 모독죄’로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하려 한다. 독자들에게 호소한다. 내가 쇼펜하우어를 청송 감옥에 처넣었다고 해도 원망 마시기를. 나는 별거 아니지만 사람을 위해서 노래를 불러왔고 사람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그런 내가 개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이러는 거다.”

조영남은 그의 노래 ‘모란동백’을 반주 없이 부르기도 했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 어느 모랫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조영남 인터뷰 전체 내용은 조선일보 유튜브 김광일쇼에서 볼 수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