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 ‘희망 선물’ 하는 연예인들…“마음껏 뛰어놀 수 있길”

남지은 기자 2024. 5. 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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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의젓해서 마음이 아팠고 그 모습이 잊히지 않았어요. 한참 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종일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동생들을 먹이고 자신은 굶고. 아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는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들의 일상이 참혹했다"며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투정부릴 수 있는 자유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 계기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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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 아동복지 증진 기여 표창 수상
김병만, 네팔 두번째 학교 완공 앞둬
어린이를 위해 고민하는 연예인들 눈길
박상원은 32년 동안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국내외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봉사를 해왔다. 지난 3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월드비전 누리집 갈무리

“너무 의젓해서 마음이 아팠고 그 모습이 잊히지 않았어요. 한참 놀아야 하는 아이들이 종일 일을 해서 번 돈으로 동생들을 먹이고 자신은 굶고. 아이들이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지난 3일 32년간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아동복지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배우 박상원은 4일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소감 대신 1995년 르완다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의 첫 외국 봉사 현장이었다. 그는 “내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아이들의 일상이 참혹했다”며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투정부릴 수 있는 자유를 찾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박상원은 1992년부터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국내∙외에서 기부·봉사를 해오고 있다. 모금 캠페인 ‘사랑의 빵’에 참여했고 동전 모으기 캠페인이었던 ‘사랑의 동전 밭’ 은행장을 맡는 등 가난과 굶주림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32년간 케냐, 이란 등 긴급 구호가 필요한 현장에도 20여 차례 다녀왔다. 그는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을 목격하면서 당장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는 없더라도 죽음을 마주한 삶에서는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사회공헌프로그램 ‘기아체험 24시간’을 10년간 총괄하면서 진행하고, 이를 에스비에스(SBS)에 제안해 지금의 ‘희망 티브이(TV)’가 탄생하는데 역할을 하는 등 시청자에게 관심을 호소하는 일에 애를 써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5월 방영 예정인 2024 ‘희망 티브이’(SBS)도 진행한다. 그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더 많은 어른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월드비전 같은 구호단체가 지구촌에서 할 일이 별로 없는 아름답고 평온한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김병만은 2013년 네팔 낙후 지역에 학교를 지었다. 그는 ‘정글의 법칙’ 촬영차 네팔에 갔다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가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스카이터틀 제공
김병만은 지난해부터 네팔의 또 다른 낙후 지역에 두 번째 학교를 짓고 있다. 스카이터틀 제공

비슷한 고민에서 아이들에게 미래를 열어주려고 노력해온 연예인들은 또 있다. 배우 최불암도 40년 넘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1971년부터 ‘수사반장’(MBC)에 출연하며 아이들 사건에 가슴이 아팠던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미디언 김병만은 네팔에서도 특히 낙후된 지역에 사는 ‘따망 부족’을 위해 2013년에 사비를 털어 학교를 지었다.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SBS) 촬영차 방문했다가 따망 부족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외면할 수 없었다고 한다. 김병만은 5일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학교가 걸어서 3시간 거리에 있고 비가 오면 갈 수도 없었다. 모든 아이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짓기 시작한 네팔의 또 다른 학교도 완공을 앞뒀다. 그는 “나도 힘든 시절을 겪었기에 ‘꿈과 희망’이 주는 힘을 누구보다 잘 안다. 미래가 있는 삶은 아이들의 인생을 바꾸고 그러면서 세상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나무로 만든 게임을 즐기며 건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환경 나무 놀이터도 지난해 경기 양주의 한 공간에 만들었다. 102회 어린이날을 앞둔 4일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마련한 봄축제에도 참여해 아이들과 나무 장난감을 갖고 놀며 시간도 보냈다. 그는 “언젠가 구름다리 등이 있는 작지만 풍요로운 자연 놀이터를 만드는 게 꿈이다. 한쪽에는 아이들이 가져온 나무로 숲을 조성해 자연은 정복하는 대상이 아니라 공존해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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