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상위 1% 부유층, 승용차 9대에 화장실만 9개…방콕 부부의 럭셔리 라이프에 '깜짝'('왔다내손주')

고재완 2024. 5. 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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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EBS '왔다! 내 손주' 태국 상위 1% 부유층이 등장해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8일 방송에서는 태국 수도 방콕, 고급 주택 단지가 모여 있는 동네 '라차프륵'에 사는 손주들이 등장한다. 넘치는 에너지로 주위에 밝은 기운을 뿌리며 흥으로는 태국 상위 1%인 유민(5)과 차분하고 의젓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언니 유민의 물건은 다 가지고 싶은 질투 요정 유빈(3)이 그 주인공. 태국살이 25년, 태국인보다 더 태국인 같은 한국 아빠 조영욱 씨(41)와 큰손 태국인 엄마 나파사완 차나버리분차이 씨(37·이하 낸)까지 가족의 방콕 생활을 공개한다.

태국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이자 방콕 서부에 위치한 '라차프륵'은 고급 주택 단지가 모인 부촌으로 유명하다. 차고에는 개인 차량과 가족 차량 모두 합쳐 승용차만 9대, 가족이 사는 3층 집에는 손주 전용 놀이방과 드레스룸까지 완벽하게 마련되어 있는 데다가, 화장실만 무려 9개가 있을 정도. 럭셔리한 방콕 생활을 즐기는 한♥태 가족.

하지만 한국인 아빠 영욱 씨와 태국인 엄마 낸은 극한 육아에 시달리고 있다. 만 5세와 만 3세, 두 살 터울 자매를 키우는 집답게 가족의 일상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고, 아침 밥상 앞에서도 입 짧은 손주들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몇 입 먹지도 않고 자리를 이탈해 도망 다니기 일쑤다. 진수성찬 앞에서도 밥 한술 뜨기 힘든 아빠 영욱 씨와 엄마 낸. 조금 잠잠해지는가 싶으면 또다시 자매 싸움이 일어나면서 큰소리가 나는데…. 한♥태 가족의 우당탕탕 육아 현장!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마치고 어디론가 나온 가족.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온 가족의 시선을 사로잡은 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방콕 도심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69m 높이의 초대형 불상! 사원 '왓 빡남 파씨 짜런'의 명물로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거대 불상! 불심 깊은 태국인 엄마는 불상 앞에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고, 이제 겨우 5살·3살 꼬마인 유민 유빈이 역시 익숙한 듯 합장하며 기도한다.

태국은 인구 중 약 95%가 불교일 정도로 불심이 깊은 나라. 특히 한-태 가족의 집에는 작은 사원이라 해도 될 정도로 수많은 불상을 모신 장소가 있다. 하지만 한국인 아빠 영욱 씨는 집안이 기독교라 불교와는 영 거리가 멀다는데….

이어 '물의 나라'에 사는 태국인답게 수상 보트 타고 방콕 투어에 나선 가족. 강 위에 지어진 수상가옥도 보고, 강 위를 떠다니는 작은 보트 상점도 만나며 알차게 나들이를 즐긴다. 그런데 수상 보트 위에서 갑작스럽게 "아이스크림!!"을 외치며 떼쓰기 시작한 첫째 유민이. 선착장에 내리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아무리 달래도 유민의 투정은 멈출 줄 모른다. 갑작스럽게 발발한 '아이스크림 분쟁'! 이 가족 과연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을까.

'왔다! 내 손주' 사상 최초! 백화점 쇼룸을 방불케 하는 드레스룸을 가진 한-태 가족. 손주들은 드레스만 인당 50벌씩 가지고 있고, 태국인 엄마 역시 수많은 옷과 가방·신발·모자 등 온갖 액세서리로 드레스룸을 채웠다. "옷이 많아도 딸들에게 귀여울 것 같으면 또 사요"라며 통 큰 씀씀이를 보이는 태국인 엄마. 반면 필요한 것만 딱 사며 검소한 생활을 지향하는 아빠 영욱 씨는 이런 아내의 성향을 이해하기 힘들다. 큰 손 아내 vs 미니멀리스트 남편,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태국인 친구 집에서 열린 연말 파티에 참석하게 된 아내 낸. 그곳에서 고기 굽고 있던 남편 영욱 씨를 처음 보게 되고 귀여운(?) 외모의 그를 보며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이후 영욱 씨의 SNS를 발견하고 더욱 관심이 생긴 낸은 친구를 통해 소개를 부탁하며 영욱 씨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결국 두 사람은 연인이 되고, 아내는 남편의 아주 작은 행동 하나로 결혼을 결심하게 되는데. "맙소사! 바로 이 남자야!"를 외쳤다는 남편의 소소한 행동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부부의 알콩달콩 러브스토리를 소개한다.

제작진과의 인터뷰 당시 "가족에게 너무 미안해요"라며 굵은 눈물을 보인 아빠 영욱 씨. 그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1999년, 영욱 씨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태국으로 유학한 뒤 완전히 태국에 정착해 가정을 꾸린다. 그런데 사실 엄마 낸 씨는 태국의 고급 주택과 타운하우스의 조경을 담당하는 사업체의 CEO이고 그녀의 아버지, 즉 영욱 씨의 장인어른은 트랙터 부품을 동남아 곳곳으로 수출하며 탄탄하게 자리 잡은 기업을 운영 중이다.

태국에서 경제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집안의 따님과 결혼했지만, 자신의 가정만큼은 자신의 힘으로 이끌기 위해 한 번도 장인의 지원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갔다는데. 광고업, 대사관 근무 등 여러 일을 거쳐 2018년 방콕에서 한국식 중화요리 전문점을 열었지만, 식당 운영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자기도 모르게 두 딸과 아내에게 푼 영욱 씨.

가족의 행복을 위해 시작한 일인데 그 무게가 버거워 가족에게 상처 줬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누구보다 잘해줘야할 가장 소중한 존재가 가족이라는 걸 깨달은 후부터는 두 딸과 아내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두 딸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길 바란다는 부부는, 딸들을 왕복 2시간 거리의 한글 유치원에 보내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매일 한국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가족.

한국에서도 오매불망 손주들을 기다리는 할머니, 할아버지. 한국에서 손주들에게 입힐 옷을 준비하고, 손주들이 보고 싶을 때면 손주 얼굴을 그림으로 그리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드디어 상봉의 날이 오고 공항까지 마중 나가 설레는 마음으로 손주들을 기다리는 조부모님. 그런데 태국에서 뜬 비행기가 도착하고 나와야 할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손주들.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닌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점점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태국 손주들과 한국 조부모님의 상봉은 무사히 이뤄질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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