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펑’ 소리가 났다”…강화도서 전기차 불타

이현준 기자 2024. 5. 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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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9시 48분쯤 강화군 하점면의 한 도로를 달리다 불에 탄 전기차. /인천소방본부

한밤중 인천 강화군의 도로를 달리던 전기차에서 ‘펑’ 소리와 함께 원인 모를 불이나 56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6일 인천소방본부와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8분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이강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50대 남성 A씨가 몰던 전기 택시 아이오닉5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씨는 택시호출 콜을 받고 승객을 태우기 위해 교동도 방면으로 이동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에서 ‘펑’ 소리가 났고, 차량 앞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강교차로 인근엔 사용하지 않는 군 검문소가 있었는데, A씨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던 이 검문소의 차단기를 들이받은 뒤 차에서 내릴 수 있었다. 다행히 다치진 않았다.

사고 현장 인근의 군부대 관계자는 “달리는 차에서 갑자기 불꽃이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관 25명, 장비 13대를 동원해 오후 10시 1분쯤 불을 껐다.

지난 5일 오후 9시 48분쯤 강화군 하점면의 한 도로를 달리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열로 인해 수증기가 계속해서 발생했고,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며 대기했다. 소방당국은 수증기가 멈춘 6일 오전 0시 33분에 상황을 마무리하고 철수했다. 사고 발생 2시간 40여분만이었다. 소방당국은 이 화재로 56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에서 ‘펑’ 소리를 듣고 차 앞에 연기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검문소 차단기를 들이받았다는 게 사고 차량 운전자 진술”이라며 “조만간 운전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량이 증가하면서 전기차 화재 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21년 24건이던 전기차 화재 건수는 2022년 43건으로, 2023년엔 72건으로 각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재산 피해액도 8억7800여만원(2021년), 9억1330여만원(2022년), 14억6390여만원(2023년)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절반 정도인 68건(48.9%)은 운행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차 중엔 36건(25.8%), 충전 중엔 26건(18.7%), 정차 중엔 5건(3.5%)이 각각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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