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2 내신 선택과목, 어떻게 정할까 [입시톡톡]

김유나 2024. 5. 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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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가 끝나면 고1·2 학생을 대상으로 내신 선택과목 사전수요조사가 진행된다. 과목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학교 교육과정 편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고민하는 것이 좋다. 6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고 1·2 학생들을 위해 선택과목을 정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내신 선택과목, 왜 중요할까

현 고등학생이 적용받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이수하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장하고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입을 고려하지 않고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많은 학생이 준비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지원 전공과 관련해 학생이 어떤 과목을 이수했는지, 또 해당 과목의 성취도와 세특 내용이 어떤지를 유심히 살펴본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서류(학생부) 및 교과 영역에 대해 정성평가를 한다. 진학사는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어떤 교과 활동을 수행했느냐에 따라 대입에서의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어 과목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관심 있는 분야 연계 과목 선택하기

진학사는 우선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과목을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자신이 좋아하면서 진로와 연관되는 과목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좋은 성취도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모든 전공이 특정 과목과 직접 연계되는 것은 아니다. 

이때 참고할 것은 대학이나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다. 서울대는 모집요강이나 전형계획을 통해 전공에 따른 교과 이수 권장과목을 제시하고 있다. 권장과목은 해당 전공을 공부하기 위해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우기를 추천하는 과목이다. 진학사는 특히 ‘핵심 권장과목’은 꼭 이수할 것을 권했다.

진학사는 “서울대에서 제시한 전공 연계 교과 이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고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해당 학과에서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는지 참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외에도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는 공동연구를 통해 대학 자연계열 전공 학문 분야의 교과 이수 권장과목을 안내한다. 또 숭실대는 ‘전공안내 웹진’을 통해 학과별 선택교과 가이드를 제시한다. 

다만 대학에서 제시하는 선택과목 가이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해당 가이드에 따라 교과목을 이수했다는 사실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학생 진로∙진학과 연계한 과목 선택 가이드북’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과목의 내용과 성격, 진로 및 직업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한다. 서울시교육청 등 여러 시·도교육청에서도 선택과목 및 전공 안내서를 제작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성적 관리’ 유리 과목 선택 시 주의점

과목 선택의 기준을 적성이나 진로보다는 ‘성적’에 두는 경우도 많다. 대학의 모든 전공이 특정 과목 이수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고, 진로를 아직 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많아서다.

진학사는 성적에 유리한 과목을 선택할 때는 수강생이 많은 과목을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진학사는 “많은 학생이 선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적인 과목이라 볼 수 있다”며 “연계할 수 있는 분야가 많고, 교과목의 난도도 크게 높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사회 교과 중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같은 과목은 비교적 수강 인원도 많고 어느 전공을 선택하든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지 않다. 따라서 과목을 결정하는 것이 어렵다면 많은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을 따라가는 것이 무난한 선택일 수 있다.

성적에만 초점을 둔다면, 3학년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의 비중을 전략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조금이라도 내신등급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교적 수강 인원이 많은 일반선택과목을 선택해 내신을 끌어올려야 한다. 반면 그동안의 내신성적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3학년 때는 성적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진로선택과목 비중을 높이고 수능이나 비교과 등을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시를 고려하는 학생은 물론, 수시 전형 위주 준비하는 학생도 수능을 배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국어·수학·탐구 등 수능과 연계되는 교과에서는 수능에서 치르려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능 국어를 ‘언어와 매체’로 응시하려는 학생은 내신과목도 동일하게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어떤 선택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학교에서 수강하게 될 과목이 달라지고 대입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며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소장은 “내신성적, 대입 준비 전형 등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남들 따라 선택하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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