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투기, 과태료 대상입니다…이 문자 눌렀다간 큰 일 난다, 왜?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4. 5. 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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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이달 ‘보이스피싱 예방’ 집중
신종수법 알리고 피해 예방법 안내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쓰레기 무단투기로, 과태료 부과 대상 입니다.”

최근 이 같은 문자를 받고, 막대한 손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또 교통법규 위반이나 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등에서 통지서가 발송되는 스미싱 문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스미싱 문자를 받고 URL을 누르면 악성 앱이 깔리면서 휴대전화가 감염, ‘좀비폰’ 상태가 된다.

특히, 내 개인정보가 빠져나가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는가 하면 심지어 내 번호로 스미싱 문자가 전송될 수도 있다.

일례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저 A씨는 “스미싱 범죄에 당할 뻔했다”며 “일을 하고 있다가 받은 문자라서 대충 읽고 링크를 눌렀다”고 전했다.

링크를 누르자 정부24 홈페이지 화면이 떴고, 벌금을 내기 위해 로그인 버튼을 눌렀다고. 해당 사이트에선 휴대폰 인증을 먼저 해야 한다는 안내 문구가 떴다.

A씨는 “보통 정부 홈페이지는 인증서로 로그인하는데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라 해서 수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구글에 ‘정부24’를 검색한 뒤 로그인을 눌렀더니 이전 사이트와 달랐다.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 문구가 뜨지 않은 것이다. 알고 보니 문자로 받은 링크는 가짜 정부24 사이트였다.

A씨는 “실제 정부24 사이트와 가짜 사이트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면서 “여기에 속아서 휴대폰 번호를 입력했다면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신종수법이 진화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로 인한 피해액은 지난해에만 4500억원에 달했다.

이에 정부는 순간적인 실수로 피해가 발생, 피해회복이 어려운 범죄 특성에 따라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국무조정실은 5월을 집중 홍보기간으로 정하고 보이스피싱 신종 수법과 대응 방안 홍보에 범정부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신종수법 예보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동통신사 3사와 협업해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쓰레기 무단투기나 교통민원을 사칭한 스미싱 주의 문자를 발송한다.

금감원은 CJ CGV와 함께 전국 영화관에서 공익광고를 송출한다. 한국철도공사, 부산교통공사와는 12개 KTX 역사 내 광고 스크린을 이용해 광고를 내보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본인 명의를 우회해 신규로 부정개통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을 차단할 수 있는 명의도용방지서비스(M-Safer)를 통신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한다.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교에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이 담긴 범교과 학습 안전자료를 이달 중 보급하고 온라인 플랫폼에 탑재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 막기 위한 ‘꿀팁’들
금융감독원과 카카오, 금융결제원, 정보통신진흥협회, 인터넷진흥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소비자가 알아둘 만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평소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을 비롯해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 이에 긴급히 대처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카카오톡 메시지 진위 확인서비스 = 카카오는 금융사나 공공기관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낸 경우 메시지의 진위를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금융사와 공공기관이 전송한 정식 메시지가 맞는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메시지와 기관명 옆에 인증마크(인증 배지)를 표시하고 있다.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해외번호 이용자가 메시지를 보내왔다면 발송자의 프로필 이미지를 주황색 지구본으로 표시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해당 사용자의 국가명과 해외번호 사용자라는 경고 표시 팝업도 제시된다.

국내번호 가입자라도 친구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를 시도할 경우 프로필 이미지를 주황색으로 표시한다. 이때 금전 요구에 대한 경고 문구 팝업도 함께 나타난다.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 = 인터넷진흥원(KISA)이 제공하는 ‘e프라이버시 클린서비스’는 휴대전화 등을 통해 본인인증 했던 웹사이트 현황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웹사이트의 회원 탈퇴, 가입 시 제공한 정보 열람·삭제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인터넷진흥원은 이용자의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계정정보 유출 여부 확인할 수 있는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표 = 금감원]
◆휴대전화 가입현황 조회 및 ‘대포폰’ 개통 제한 = 최근 유행중인 메신저 피싱의 경우 개인정보 탈취 후 비대면으로 알뜰폰을 개통하고 비대면 금융거래로 돈을 빼내 가는 수법을 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자신의 이름으로 신규 휴대전화 개통 시 이를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본인 이름으로 가입된 휴대전화 가입 현황을 조회하거나 신규가입을 제한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나도 모르는 계좌가 있다면 ‘내 계좌 한눈에’ = 메신저피싱에 대응하려면 본인 명의로 개설된 계좌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 시 명의도용 계좌의 신속한 지급정지 조치가 중요하다.

금융결제원에서는 본인 이름으로 개설된 금융사 계좌정보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와 모바일앱에서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사명은 물론 개설지점, 계좌번호, 개설 일자, 최종 입출금일, 잔액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 = 신분증 분실, 피싱 등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로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신속히 본인 명의의 금융거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가 노출 사실을 등록하면 해당 정보를 금융사에 실시간 전파하는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정보노출자로 등록되면 해당 명의의 대출, 계좌개설 등 금융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금융사는 강화된 본인 확인을 하게 된다.

“보이스피싱, 방심은 금물”
난 보이스피싱에 절대 당하지 않는다고요, 그럼 다음 중 실제 은행에서 온 대출전화는 뭔지 한번 알아맞춰 보세요.

1번 - “정부지원대출 대상자로 선정돼 연락드렸습니다. 기존에 이용 중인 고금리 상품을 연이자 5%대 저금리 상품으로 대환대출 가능하세요.”

2번 “메신저로 보내드린 대출신청서 파일을 설치해서 작성하시고, 대출금을 받을 체크카드를 택배로 보내주세요.”

3번 “이중으로 대출 신청하셔서 대출약관 위반으로 금감원에 고발되셨어요. 당장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됩니다.”

정답은…

[사진 = 연합뉴스]
‘없다.’

보이스피싱, 당신이 속지 않은 게 아니다. 아직 당신의 차례가 오지않은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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