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비상벨’ V-PASS, 사고 나면 모르쇠?
[KBS 창원] [앵커]
선박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모든 선박에 부착된 입출항 자동신고장치, V-PASS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해경도 지난해, V-PASS의 수신 거리가 짧아 사고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21일, KBS 뉴스7 : "선박에는 입출항 자동신고장치가 부착됐는데요. 정작 사고가 나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8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던 통영 어선 사고들, 당시 2척의 사고 선박에 부착된 입출항 자동신고 장치, V-PASS는 모두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V-PASS의 자동 조난신고 기능에 의문이 제기된 것.
하지만 해경은 V-PASS가 처음부터 어선의 입출항 편의를 위해 개발됐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수신 거리가 30㎞에 그치고, 선박의 기울기를 감지해 사고를 자동 신고하는 기능은 애초 부차적인 기능이라는 것입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기본적으로는 자동 출입항장치입니다. 가장 주 목적은. 조난 신호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장비가 아니고…."]
3년 전, 해경의 홍보자료입니다.
V-PASS의 장점은 입출항 신고뿐 아니라, 조난 버튼을 통해 구조를 신속하게 돕는다고 홍보했습니다.
최근 9년 동안 V-PASS 조난 신호로 천4백여 명이 구조됐다며, 사례까지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V-PASS 무용론이 제기되자, 해경은 해양수산부로 책임을 떠넘깁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해수부나 이런 데다가 전화를 하셔서 그쪽에서 '왜 장비를 좀 더 강화를 안 하느냐'라고 하시는 게 조금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해경의 정부 혁신 실행계획 문서.
V-PASS 등 현재 위치 발신 장치는 통달 거리가 제한되고, 관할 해역을 감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수신 거리가 짧아 사고 대응이 어렵다는 걸 해경도 이미 알고 있던 것입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음성변조 : "원인도 지금 다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해서 지금 다 준비는 하고 있어요."]
해양사고의 67%를 차지하는 어선 사고 때마다 'V-PASS'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백진영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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