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종합상담실 운영 중단…“막 불편허우다”
[KBS 제주] [앵커]
제주어종합상담실이라고 아시나요?
제주학연구센터가 소멸위기언어인 제주어의 뜻과 활용법 등을 알려 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운영 예산 3천만 원이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돼 올해부터 운영이 중단됐는데, 이용자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어가 적힌 상품을 디자인하는 문주현 씨.
최근에는 학교 등에서 단체주문이 이어지며 더 바빠졌습니다.
정확한 표기를 위해 제주어종합상담실을 애용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운영이 중단돼 막막합니다.
[문주현/제주어 상품 기획자 : "맞는 표기인지 틀린 표기인지 이걸 확인하는 것이 가장 불편하고요. 특히나 그리고 사실 여기가 좀 저희의 창구 같은 역할을 했었거든요."]
전국의 출판사나 작가 등도 사전이나 인터넷 검색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아쉬움을 표합니다.
[현리나/제주어상담실 다른 지역 이용자 : "생활어적인 측면에서는 사전을 찾아 봐도 안 나오고 궁금할 때마다 여기 전화드려서 정확한 답변을 받았거든요. 근데 없다고 생각하면 진짜로."]
지난 2022년 전화나 이메일 등 상담 건수는 460여 건, 표기법과 문장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았습니다.
상담자들 가운데 2~30대가 가장 많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운영을 중단하게 된 이유는 뭘까.
지난해와 올해 제주도가 인건비와 책자 발간 예산 3천만 원을 올렸지만, 도의회가 제주어 사전이 있고, 이용자도 적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한 겁니다.
[김미진/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 : "(상담 내용) 책도 만들어서 학교에 보급도 하고 이랬던 건데 이런 저희 노력이 좀 무의미해졌다고 느껴지는."]
상담 건수보다 상담 내용과 이용자를 분석해 오히려 운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최혜원/국립국어연구원 학예 연구관 : "소멸 위기의 제주어를 전 세대가 관심을 갖고 활용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상담 전화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터넷이나 SNS를 통한 상담 채널을 확장해야 (합니다.)"]
올해 제주어 대중화를 위해 6억 2천만 원을 투입하기로 한 제주도.
소멸위기 언어를 살아 있는 제주어로 만들기 위해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고민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부수홍/그래픽:서경환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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