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데카, 골프존CM 합병해 '캐디 없는 스마트골프 시대' 연다

김성진 기자 2024. 5. 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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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가 필요 없는 '스마트 골프' 시대가 오고 있다.

골프존의 거리측정기 계열사 골프존데카가 골프존CM을 흡수합병해 스마트골프 추진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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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없는 스마트골프 사업 시너지낼듯
거리측정기와 골프장 실측 데이터 결합...핀까지 거리 실시간 측정
카트도 완전 자율주행 테스트 중
골프장 ERP 활용...인접한 팀 속도도 조절
골프존데카의 갤럭시 워치 전용 골프앱 '스마트캐디'의 메인 화면. 기존의 레이저식 거리측정기처럼 핀까지 거리를 눈으로 찍을 필요 없이 핀에 달린 단말기가 스마트워치와 신호를 교환해 거리를 실시간으로 알려준다./사진제공=골프존데카.

캐디가 필요 없는 '스마트 골프' 시대가 오고 있다. 골프존의 거리측정기 계열사 골프존데카가 골프존CM을 흡수합병해 스마트골프 추진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2일 골프업계에 따르면 6월1일부로 골프존데카가 골프존CM을 흡수합병한다. 거리측정기를 생산하는 골프존데카는 국내, 중국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려 오랜 판매 부진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올초 코넥스에서 주식 매매가 정지된 데 이어 지난 2월 상장폐지된 바 있다.

골프존은 골프존데카와 골프존CM의 합병으로 '스마트골프' 사업에 시너지를 내 실적을 턴어라운드 시킨다는 구상이다.

스마트골프는 극히 단순화하면 '캐디 없는 골프'를 말한다. 현재는 팀마다 캐디가 동행해 핀(깃발)이 가까운 전(前)핀인지, 먼 후(後)핀인지, 카트가 멈춘 위치에서 핀까지 거리가 몇m인지 알려주지만 스마트골프로는 핀에 단말기가 있어 카트까지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갤럭시워치 등에 '스마트캐디' 앱을 설치하면 핀에서 골퍼까지의 거리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기존의 레이저식 거리측정기처럼 측정기를 눈에 대고 핀까지 거리를 직접 찍을 필요 없이 거리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핀까지의 수평거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4만여 골프장의 실측 데이터로 핀과 골퍼의 고도를 감안해 정확한 직선 거리를 알려준다.

골프 카트도 현재는 주행하다가 캐디가 버튼을 눌러야 멈추지만 카트가 골퍼 부근에 멈추는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카트에서 골프채를 직접 꺼내는 번거로움만 감수하면 캐디 없는 골프가 가능한 셈이다.

이런 사업이 가능한 건 합병되는 골프존CM이 골프장 운영 관제 시스템(ERP) 개발 회사라서 그렇다. ERP는 골프장의 팀별 위치와 라운드 진행 현황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팀끼리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후속 팀의 플레이를 잠시 멈출 수도 있다.

골프존데카는 스마트골프가 실적 회복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레이더식 거리측정기는 기술 장벽이 낮아 5만원대 저가 상품도 즐비했고, 최근에는 알리·테무 등 이커머스로 중국산 제품도 국내에 많이 유입돼 골프존데카에 악재였다.

스마트골프가 캐디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현재 전국으로 캐디가 부족해 강원도 등 지방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셀프 라운딩이나 야간 라운딩을 하는 골프장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고, 10만원 대에 형성된 캐디피를 합리화해 골프 대중화에 기여도 할 수 있다고 골프존데카는 보고 있다. 수급 부족에 전국 캐디비 평균은 2019년 12만2700원에서 지난해 14만8800원으로 4년새 21.3% 올랐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핀에서 스마트워치까지 정확한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핀' 서비스는 골프장의 실측 데이터가 있어야 할 수 있어 기술 장벽이 높다"며 "스마트골프도 골프장에 운영 효율, 합리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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