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항의 빗발친 서초구 중학교 급식…“이달부터 반찬 가짓수 4찬으로 조정”

김현주 2024. 5. 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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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조리원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급식을 부실하게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한 중학생 학부모가 아이의 급식 사진을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26일 서초구 소재 A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맘카페에 "오늘 A중학교 급식"이라며 자녀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급식 사진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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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군대도 저렇게 안 나온다고 경악”
학교 측이 공개한 지난달 26일 급식 사진. A중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조리원 인력 부족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급식을 부실하게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한 중학생 학부모가 아이의 급식 사진을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학교 측은 이번달부터 반찬 가짓수를 더 늘렸다는 입장이다.

다만 학교 조리원 구인난이 여전해 이 같은 사태가 다른 곳에도 얼마든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다.

지난달 26일 서초구 소재 A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는 맘카페에 “오늘 A중학교 급식”이라며 자녀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급식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 속 식판에는 쌀밥과 국물, 그리고 반찬 한 가지만 담겨 있었다. 해당 중학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식단은 ▲칼슘찹쌀밥 ▲두부김치찌개 ▲순대야채볶음 ▲김치 ▲유산균 음료가 전부였다.

해당 학교는 조리원 단 2명이 1000명이 넘는 학생의 끼니를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학부모는 "중1 아이한테 오늘 급식 이렇게 나왔냐니까 맞다고 하더라. 아이는 '이러니 애들이 뭐 사 와서 먹으려고 한다. 근데 그것도 못 먹게 해서 화장실에서 먹는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조리원이 단 2명 밖에 없다고 급식에 대해 뭐라고 하지 말라고 한다더라", "우리 애는 먹다가 버렸다더라. 저 순대볶음은 너무 자주 나온다고 한다. 남편은 군대도 저렇게 안 나온다고 경악했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한 학부모는 "이 사진에서 김치만 빠진 것 같은데 애들 말로는 이게 사실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구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답변을 통해 "학교 측에 급식의 질 개선(학교 급식 3찬에서 4찬 변경 요청) 관련 내용 문의 결과, 5월부터 반찬의 가짓수가 3찬에서 다시 4찬으로 조정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 급식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소관 기관인 강남서초교육지원청 및 ○○중학교와 연락해 조속한 조리원 증원 등을 건의했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서 차기 발령 시 ○○중 조리원 배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전달받았다. 학교 측에서는 조리 종사원 충원을 위해 현재 채용 공고 중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학교 조리원 구인난은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강남·서초지역 학교의 조리원 결원율은 25%에 달한다.

노동 강도가 상당하고, 산업재해 위험이 커 조리원 구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람이 책임져야 하는 끼니가 너무 많다 보니 지원자가 더 적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교육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촉구하는 학부모들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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