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평정한' 김홍택, GS칼텍스 매경오픈 짜릿한 '역전+연장' 우승…KPGA 상금1위로(종합)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스크린 골프의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김홍택(30)이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특급 대회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마지막 날 짜릿한 추격전과 연장전 끝에 우승을 달성했다.
김홍택은 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7,08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첫날 공동 15위, 둘째 날 공동 2위, 셋째 날 공동 3위를 기록한 김홍택은 나흘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적어내 촌라띳 추엔분응암(태국)과 정규 라운드 72홀 공동 선두가 됐고, 김홍택은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아시안골프투어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2017년 8월 카이도시리즈 동아회원권그룹 다이내믹부산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김홍택은 약 6년 9개월만에 KPGA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아시안투어 첫 승이다.
짜릿한 역전으로 우승상금 3억원을 손에 쥔 김홍택은 단숨에 시즌 상금 1위(3억3,102만9,091원)로 뛰어올랐다. 지난주까지 이 부문 1위였던 이정환을 2위(2억7,076만2,943원)로 따돌렸다.
김홍택은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는 2위로 도약하면서 선두 이정환을 추격했다. 김홍택은 올해 앞서 출전한 3개 대회에선 공동 10위를 포함해 모두 40위 이내 들었다.
김홍택은 스크린 골프대회 G-투어(GTOUR) 통산 12승의 경험이 있다. 이날 경기도 마치 시뮬레이터 골프를 하는 것처럼 난도 높은 코스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셋째 날 54홀까지 선두였던 이정환(32)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홍택은 챔피언조 바로 앞 조에서 플레이했다.
김홍택은 초반 2~3번홀에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한 뒤 4~5번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그러나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우승에서 멀어진 분위기였다.
챔피언조의 이정환, 촌라띳 추엔분응암, 이태훈(캐나다) 3명이 전반 홀을 마쳤을 때 이정환과 추엔분응암이 중간 성적 10언더파 공동 1위, 이태훈은 1타 뒤진 단독 3위를 달렸다. 당시 10번 홀까지 끝낸 김홍택은 6언더파 공동 7위였다.
이후 추엔분응암과 이태훈이 12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낚으면서 리더보드 1위에 추엔분응암, 2위 이태훈, 3위 이정환이 이름을 올렸다.
포기하지 않은 김홍택은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쳐 이정환과 공동 3위를 만들었다.
16번홀(파4)에서 추엔분응암과 이태훈이 각각 보기를 적었다. 이로써 공동 2위가 된 김홍택과 이정환, 이태훈이 선두 추엔분응암을 1타 차로 뒤좇았다.
감홍택은 17번홀(파3)에서 극적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추엔분응암과 공동 1위가 됐고, 18번홀 파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후 추엔분응암은 위기였던 마지막 홀에서 파 세이브하면서 연장전 기회를 만들었다.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까다로운 18번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김홍택의 티샷은 페어웨이를 지켰지만 추엔분응암의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의 큰 벙커에 빠졌다. 이후 추엔분응암이 파 퍼트를 넣지 못했고, 김홍택이 1.2m 남짓한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했다.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매경오픈 외국인 챔피언에 도전했던 추엔분응암은 4라운드 17번홀(파3)과 18번홀에서 빅 세이브를 했지만, 연장전에선 김홍택에 미치지 못했다.
버디와 보기 2개씩 적어낸 이태훈이 2타 차로 연장전에 나가지 못하고 단독 3위(8언더파 276타)로 마쳤다.
시즌 첫 우승을 바라봤던 이정환은 8번홀과 18번홀(이상 파4)에서 나온 2개 더블보기가 치명적이었다. 나머지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추가해 4오버파 75타를 쳤고, 공동 4위(7언더파 277타)를 기록했다.
3타씩 줄인 장유빈, 옥태훈은 6계단 상승하면서 이정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종라운드 최고 성적인 5언더파 66타를 몰아친 황중곤이 단독 7위(6언더파 278타)로 17계단 뛰어오르며 올해 첫 톱10에 들었다.
1라운드 선두였던 강경남은 마지막 날 2타를 잃어 공동 9위(4언더파 280타)로 4계단 하락했다.
이밖에 시즌 1승의 고군택이 최종일 4언더파 67타로 선전하면서 공동 16위(2언더파 282타)로 24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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