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정규리그 5위 첫 우승 새 역사… 허웅, 첫 ‘父子MVP’

수원=김배중 기자 2024. 5. 6.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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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이번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KCC의 허웅(31)은 '농구 대통령'인 아버지 허재(59)에 이은 '부자(父子) 우승'과 함께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KCC는 5일 수원 방문경기로 치른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 4승제) 5차전에서 KT를 88-7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KCC의 정상 등극으로 허웅은 한국 프로농구 최초의 '부자 우승'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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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꺾고 4승 1패로 챔프전 마쳐
연고지 전주→부산 옮긴 첫 시즌
통산 6번째이자 13년 만에 정상
KT 허훈, 5경기 평균 27점 맹활약… 허웅 “언젠간 동생과 같은 팀으로”
KCC가 5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 4승제) 5차전에서 안방 팀 KT를 88-7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6번째이자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프전 정상을 차지한 KCC는 ‘정규리그 5위 팀 최초 우승’ 기록도 남겼다. KCC 선수단이 ‘챔피언 모자’를 던져 올리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수원=뉴스1
KCC가 이번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KCC의 허웅(31)은 ‘농구 대통령’인 아버지 허재(59)에 이은 ‘부자(父子) 우승’과 함께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KCC는 5일 수원 방문경기로 치른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 4승제) 5차전에서 KT를 88-7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CC가 챔프전 정상을 차지한 건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6번째이자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 마지막 우승 당시 KCC 감독이 허재였다. KCC는 또 ‘정규리그 5위 팀 우승’이라는 새 기록도 남겼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리그 4위 팀 SK를 눌렀고, 4강 PO에선 정규리그 1위 DB마저 물리치고 챔프전에 올랐다.

KCC의 허웅이 5일 KT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골대 그물망을 잘라내는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허웅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수원=뉴시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CC는 ‘슈퍼팀’으로 불렸다. 허웅 이승현 라건아 등 국가대표 라인에 SK에서 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최준용까지 영입해 막강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이 우승 후보를 꼽았는데 7명이 KCC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KCC는 시즌 초반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고전하면서 14경기 만에 처음 연승을 기록했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러다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고 군 복무를 마친 송교창이 합류하면서 차츰 슈퍼팀다운 전력을 갖춰 나갔고 결국 5위로 진출한 PO에서 정상까지 밟았다.

이날 KCC의 정상 등극으로 허웅은 한국 프로농구 최초의 ‘부자 우승’ 주인공이 됐다. 허웅과 허훈(29·KT)의 형제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챔프전에선 어느 팀이 이기더라도 ‘부자 우승’ 사례는 나오게 돼 있었다. 아버지 허재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기아, 2002∼2003시즌엔 TG에서 뛰면서 우승한 적이 있다. 허웅은 기자단 투표로 뽑는 챔프전 MVP로 선정되면서 역시 프로농구 최초의 ‘부자 MVP’로 이름을 남겼다. 허재는 기아에서 뛰던 1997∼1998시즌 챔프전 MVP인데 챔프전에서 패한 준우승팀 선수가 MVP로 뽑힌 건 프로농구 27년 역사에 허재가 유일하다. 코트에서 눈물을 보인 허웅은 “우승을 위해 1년 동안 노력하면서 달려왔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 감독, 코치님이 생각나서 행복한 마음에 흘린 눈물”이라고 했다.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동생 허훈을 두고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같은 팀에서 함께 최선을 다해 보고 싶다”고 했다. 허웅은 5차전 21득점을 포함해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18.8점을 넣었다.

KCC는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 첫 시즌부터 안방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기쁨도 누렸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997년 프로축구 대우(지금의 부산) 이후 27년 만이다. KCC는 지난 시즌까지 전주를 안방으로 썼다. 전창진 KCC 감독은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5위를 하는 바람에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상당히 안타까웠다. 우승해서 기쁘지만 부산 홈 팬들 앞에서 우승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6∼2007시즌 이후 17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KT는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슈퍼팀’ KCC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훈은 5차전 29득점을 포함해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26.6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우승 트로피는 형에게 내줬다.

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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