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채 상병 사건’ 김계환 사령관 15시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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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을 불러 15시간가량 조사했다.
공수처는 앞서 2차례 조사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김 사령관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정리한 다음 신 전 차관과 이 전 장관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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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 발언’ 전달 여부 등 추궁
이종섭-신범철로 수사 확대 방침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4일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이른바 ‘VIP 격노 발언’ 전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사령관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등 이른바 ‘윗선’으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 사령관은 채 상병 순직 경위를 조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보고하자 이첩을 보류할 것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대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첩 보류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임성근 1사단장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게 박 대령의 주장이다. 김 사령관은 당시 박진희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과 임기훈 국가안보실 비서관과 실제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사령관은 올 2월 1일 박 대령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이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변호인 없이 혼자 출석한 김 사령관은 5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박 대령에게 VIP가 격노했다는 말을 전한 적 있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공수처는 A4용지 200여 쪽의 질문지를 준비해 그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앞서 2차례 조사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김 사령관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정리한 다음 신 전 차관과 이 전 장관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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