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급여 중단' 고려...상급종합병원 "절체절명 상황"
'빅5' 병원도 비상경영…희망퇴직·무급휴가 확대
[앵커]
전공의가 병원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난이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병원은 급기야, 최악의 경우 다음 달부터 급여 지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경희의료원 원장은 교직원 전체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의료 사태 뒤 매일 억 단위 적자가 발생해 의료원 존폐 가능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원장은 또, "시뮬레이션 결과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희망퇴직을 고려할 정도로 절체절명 상황에 직면했다"고 적었습니다.
메일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자 의료원 측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교직원들에게 경각심을 갖자는 의미로 보낸 메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 병원은 이미 직원들을 상대로 무급휴가, 보직수당과 교원성과급 반납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여기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공의 이탈 뒤 입원환자와 수술 등이 줄어 수익이 급감하면서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난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전공의가 떠나기 전인 2월 첫주 하루 평균 3만3천여 명이던 상급종합병원 입원환자는 4월 넷째 주 2만3천여 명으로 3분의 1이 줄었습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병원들조차 지난 3월부터 비상경영에 돌입했고, 직원 희망퇴직이나 무급휴가를 시행하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의대 교수들은 진료 업무가 한계에 달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창민 /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전공의가 복귀가 안 되면 결국 내년까지 잘못하면 2년 동안 계속 그렇게 가게 되면 상급종합병원은 거의 그냥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제일 취약한 병원들이 무너질 가능성이 지금 아주 높습니다.]
의대 교수들의 휴직과 사직은 계속 확대될 예정이어서 상급종합병원들의 경영 압박은 훨씬 더 가중될 거란 전망입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디자인: 김진호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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