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1㎞ 밖 바다 조난자도 순식간에 구조하는 드론형 ‘구명 튜브’
구조팀 도착 때까지 골든타임 연장에 구조자도 안전…개당 1600만원
해안에서 1㎞ 이상 떨어진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구조자가 올 때까지 물에 떠 있을 수 있게 돕는 기술이 개발됐다. 원격 조종을 통해 하늘로 날아올라 물에 빠진 사람이 있는 곳까지 장거리 이동할 수 있는 신개념 구명 튜브가 만들어진 것이다.
중국 기업 디디옥 메이킹스는 최근 무인기와 구명 튜브를 조합한 새로운 해난 구조용 기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TY-3R’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기의 전반적인 모양새는 동그란 구명 튜브와 비슷하다. 가로와 세로 93㎝, 두께는 12㎝이다. TY-3R의 외관에는 특징이 있다. 네 귀퉁이에 프로펠러가 하나씩, 총 4개 달렸다. 이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TY-3R은 공중으로 수직 이륙한 뒤 이동한다. 동력은 리튬이온배터리에서 얻는다.
TY-3R이 공중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익수자, 즉 물에 빠진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해안에서 먼 곳에서 물에 빠지면 구조자가 빠르게 다가가기 어렵다. 익수자와의 거리가 200~300m만 돼도 구조자가 수영해 접근한다면 수분이 소요된다. 그사이 익수자는 물속으로 가라앉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럴 때 TY-3R을 공중에 띄워 익수자 머리 위까지 재빨리 비행시킨 뒤 수면에 수직 착륙시키면 익수자는 구조자가 다가올 때까지 TY-3R을 붙잡고 물에 안정적으로 떠 있을 수 있다.
TY-3R은 이륙한 뒤 최대 1.1㎞ 떨어진 익수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 TY-3R을 전파로 원격 통제할 수 있는 가장 먼 거리다. 최고 이동 속도는 시속 47㎞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10분을 날 수 있다.
TY-3R 동체에는 고화질 카메라가 달려 조종사의 눈 역할을 한다. 물에서 쓰이는 기기인 만큼 방수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1만1800달러(약 1600만원)다. 구조 작업이 끝난 뒤 조종사가 조종기에 달린 특정 버튼을 누르면 자율비행을 통해 당초 이륙 장소로 알아서 귀환하는 장치도 탑재했다.
디디옥은 회사 공식자료를 통해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는 초 단위 시간까지 중요하다”며 “익수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바꿀 장비”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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