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보수당 지방선거 대패… 14년만에 정권교체 위기
11개 시장 자리 중 10곳 노동당 압승
지방의회 474석 줄어든 515석 그쳐
브렉시트 후에도 고물가·실업난 지속
보수당지지 유권자 상당수 노동당으로
수낵 총리, 총선 앞두고 입지 큰 타격
여당인 보수당으로서는 14년 만에 정권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수낵 총리는 보수당 후보로 유일하게 승리해 재선에 성공한 벤 후첸 티스 밸리 시장의 승리에 대해 “시민들이 보수당과 벤이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안다는 뜻“이라며 보수당에 남은 신임의 증거로 언급했지만, 여론은 냉랭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그(후첸 시장)의 승리의 한 가지 교훈은 토리당원(보수당원)으로서 성공하는 유일한 희망은 토리가 아닌 척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후첸 시장이 선거 캠페인에서 보수당 색채를 완전히 지웠으며 심지어 당색인 파란색 옷도 입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다. 가디언은 ”총선에서도 (보수당 출마자들이) 보수당이 아닌 척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 26% 정도의 표가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 성향을 잘 바꾸지 않는 영국 보수당 지지층의 특성으로 봤을 때 적지 않은 변화다.
첫 유색인종 보수당 당수이자 영국 총리로 기대를 모았던 수낵 총리가 위기에서 기사회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보수 성향 일간지 더타임스는 “(티스 밸리 시장을 지켜냄으로써) 수낵 총리가 퇴출당하는 모욕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길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수낵 총리가 난민 르완다 이송 법안을 밀어붙이며 정치적 리더십을 보이려 하고 있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수당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은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다음 영국 총선은 법적으로 내년 1월 28일까지 치러져야 하지만 총리가 총선일을 앞당길 수 있다. 수낵 총리는 올해 하반기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만 언급해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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