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이접기' 김영만 "코딱지 친구들과 계속 함께하고파"

안나경 앵커 2024. 5. 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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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항상 곁에 있어 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가로세로 15cm의 작은 색종이로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어줬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선생님을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네, 저도 코딱지 친구들 중에 한 명이었기 때문에.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그렇군요. 아이고 아주 성공한 코딱지네. 그렇죠?]

[앵커]

1980년대 90년대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으셨잖아요. 그때 그 시절로 조금 기억을 되돌리셔서 카메라 보시고 한번 인사 한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아 예. 코딱지 친구들 안녕하세요. 오늘 아주 재밌는 만들기 할 건데 우리 친구들 잘 보도록 하세요. 얘기도 많이 할 거예요. 이따 보여줄 거예요. 자 눈 크게 뜨고. 잘 보도록 합니다. 약속~ 이 정도]

[앵커]

코딱지 친구들 하는데 집중이 그냥 확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 코딱지라는 호칭을 지금도 쓰고 계신다고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예 지금도 많이 쓰고 있고, 예전 TV 유치원 보고 자랐던 지금 30~40대 친구들은 코딱지를 하고 다시 한 번씩 불러 달래요. 행사 가면]

[앵커]

그때 생각이 나고 또 그리운 시절이기도 하니까.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네 맞아요. 뭐 안아달라기도 하고 다시 한번 불러달라기도 하고 그래요.]

[앵커]

종이접기를 요즘도 하시나요?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네 그럼요. 요즘도 이렇게 뭐 행사를 좀 많이 해서 '얘들아 많이 어렵지? 힘내라 나봐라 15cm 갖고 지금까지 왔다.' 이제 그런 얘기를 하면서 마지막에는 종이접기를 꼭 해요. 예 그럼 뭐 거의 뭐 옛날 생각나니까 어떤 친구는 울기도 하고]

[앵커]

위로를 정말 많이 받을 것 같아요.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그래요. 저는 뭐 얼마나 행복해요. 그렇죠? 우리 예전 코딱지들하고 같이 지내니]

[앵커]

예전 코딱지들 말고 요즘 코딱지들 그러니까 요즘 어린이들 만나면 좀 어떠세요?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그 참 격세지감이라고 그러죠. 예. 많이 바뀌어가지고 길 가다가 애들이 모여 있으면 아무리 바빠도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요. 요즘 애들 대화가 어떤 대화인가 어떤 내용 가지고 이슈가 되나 그거 한번 들어보고. 제 나름대로 공부하고 그렇게 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면 아이들이 이제 내가 종이접기를 해도 같이 따라 하고 그다음에 이제 뭐 놀이를 해도 친구 같으니까]

[앵커]

예전부터 선생님이 만들어주시는 종이접기는 늘 이렇게 움직이는 것들이 많아서. 항상 뭐 재미있는 모양이 됐죠. 이렇게 보여주시잖아요. 직접 몇 가지를 좀 준비해 오셨다고 저는 들었는데, 보면서 한번 이야기할까요?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이건 뭐냐 하면 이렇게 양쪽에 끼고{우와} 요술꽃이라 그래요. 예 뭐 이렇게 흔들어 놀기도 하고 그냥 이렇게 잡고 아코디언처럼 '꽃밭에는 꽃들이' 노래도 하고 그다음에 '에이 꽃 돼라.' 그러면 이렇게 해서 이제 이거 들고 아이들이 집에 가는 거예요. 얼마나 예뻐요 그렇죠. 그다음에 이건 색종이를 5장을 붙여서 만든 거예요. 이렇게 길어지고 이렇게 흔들면서 집에 가고 예, 그리고 뭐 이렇게 집어넣기도 하고 예, 들어가기도 하고 이것도 이제 우리 보통 색종이 막대 인형. '친구야 안녕 야 너 누구냐 나는 초록색 강아지인데 어유 우리 잘 만났네' 이런 식으로 근데 애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해요.]

[앵커]

그러니까 너무 재밌네요. 시간 타임머신 여행하는 거 같은 느낌도 들고 이렇게 종이접기가 주는 종이접기만의 매력이랄까 뭐 교육적인 그런 효과랄까 어떤 것들이 좀 있을까요?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그 교육적인 효과는 뭐 말도 못 하게 많고 종이접기는 오감 만족이라 그래요. 오감 만족 종이를 접을 때 바스락바스락 소리 그죠, 그다음에 그 냄새 색종이 냄새. 그다음에 그 색깔들 화려하잖아요. 그리고 그 과정. 과정이 중요한 거지 꼭 이렇게 이쁘게 완성이 돼야 되느냐 이거는 바로 부모님들의 욕심이라는 거죠. 예, 제가 방송할 때 아유 우리 친구들 너무 잘한다 잘한다는 얘기는 힘을 내라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방송할 때 '잘한다 쉽죠' 근데 다들 속으로 쉽기는 뭐가 쉬워 이랬을 거야. 그 쉽죠는 물질적인 쉬운 게 아니고 친구들 끝까지 한번 해봐라 된다 그 얘기였어요.]

[앵커]

매번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스스로 세운 원칙 중에 하나가 똑같은 건 절대 하지 말자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내가 언제 그만둘지 몰라도 겹치는 거는 안 한다. 그건 왜냐하면 아이들은 1년 전에 했던 것도 바로 알아봐요. 어른들은 못 알아봐. 애들은 저거 옛날에 했던 건데 이게 나와요. 그다음에 이제 나와의 싸움 예. 그래서 제가 오늘 그 예전에 메모했던 거를 좀 자랑하려고 갖고 왔는데]

[앵커]

네 보물 1호로 여기신다고 하셔서…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예 이거는 뭐 거의 뭐 여러 다른 인터뷰에도 잘 안 보여주거든요. 이게 여기 보면]

[앵커]

89년도 제가 태어난 해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1989년도인데 보시면 날짜별로 여기 1988년 그렇죠 12월. 이제 대충 그림으로 다 그려져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제가 이날 뭐를 해야 되겠다. 그리고 이제 제가 그동안 연구한 거를 쫙 펼쳐놓고 이제 골라서 이렇게 이제 그려놓은 거고, 혹시 나중에 잊어먹을까 봐 이게 잘못하면 겹치잖아요.]

[앵커]

그런데 매일 그렇게 새로운 거를 창작해 내시기에 어렵지는 않으셨어요? 혹시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우울증도 걸렸었죠. 한 1년 아침에 아니 세상에 그전에 열심히 아이디어를 생각했는데 딱 하나가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 하나 때문에 방송국에 이제 들어가면 스튜디오 뒤에 가면 깜깜하잖아요. 세트 뒤에 거기 들어가서 '선생님 준비하세요' 할 때까지 그런데 어려운 거는 방송을 하기가 싫었고. 그러니까 5분 내로 끝나는 거 지금 이런 거 아주 간단한 거 아이들 수준에 맞는 거 그러다 보니 이게 이게 우울증인지도 몰랐어요. 막 사람 기피하게 되고 제가 이번에 에세이집을 내면서 에세이집을 내면서 거기에 이제 그 방송에서 힘들었던 거를 쭉 썼거든요.]

[앵커]

책에 이런 내용이 나와요. '인생이 많은 걸 가져가는 것처럼 보여도 반드시 색종이 한 장쯤은 남겨둔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뭔가 나한테 모든 게 허물어지고 다 무너지고 요즘 우리 친구들 말로 폭망하더라도 하나는 남는다는 거예요. 바로 그 기회. 하나 남는 기회와 희망은 여러분한테 남겨놓는다는 거야.]

[앵커]

앞으로 인생에서 조금 더 이루고 싶다 하는 바람이 좀 있을까요?

[김영만/종이접기 아저씨 : 그 저는 뭐 이제 제가 지금 하는 일에 현재 만족하고 있어서 지금 우리 코딱지 친구들이 나를 좋아하고 내가 전국을 다니면서 강의하고 저는 그게 꿈이에요. 그대로 있는 거 제가 이 다 빠질 때까지 그대로 가면 그게 제 꿈이죠.]

[앵커]

네, 저희 곁에 계속 종이접기 아저씨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오늘 인터뷰하는 내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네, 우리들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선생님과 함께한 인터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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