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점포, 명의 부여잡고… 재래시장 부활 꿈꾼다 [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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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단원구 수도권지하철 4호선과 수인분당선의 환승역인 초지역에서 내려 아파트단지 사이를 헤쳐 10분 정도 걸어가면 보이는 작은 전통시장.
오후 1시에도 음식가게 15개 정도가 모인 식당가는 손님 한 명 보이지 않고 적막하다.
2022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의 장래와 관련한 질문에서 '전통시장 현대화'라는 응답이 89.4%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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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시장 개장 후 손님이 좀처럼 늘지 않자 상인회는 전국 각지 보따리장수를 불러들여 오일장을 시작했다. 매월 5, 10, 15, 20, 25, 30일 보따리장수의 새로운 노점이 들어서면서 비로소 시장 전체가 북적이고 활기를 띠게 되었다. 그때 습관대로 지금도 매월 5, 10일 등에 맞춰 시장을 찾는 시민이 있는 이유다.
현재 400여개 점포의 약 30%가 그렇게 문을 닫아 텅 비어 있다. 폐점 대신에 점포 유지를 선택했다가 질곡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전체 상점의 20%는 시장 부활을 꿈꾸며 일단 영업은 하지 않지만 다른 일로 번 돈으로 사용료를 내면서 점포 명의를 지키고 있다. 그렇게 절반 정도 남은 상인이 이 시장을 이어가고 있다.
안산=사진·글 최상수 기자 kilr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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