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끝나면 학원·학습지…초등생 10명 중 4명 "친구랑 못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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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방과 후 또래와 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끝난 뒤에도 학원, 학습지 등 사교육으로 놀 시간이 부족한 탓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는 102주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450명과 초등교사 7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어린이의 삶과 또래놀이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이어 '학교 방과 후 수업을 가야 해서'(33.1%),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9.5%)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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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매일 논다' 응답 7.7% 불과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방과 후 또래와 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끝난 뒤에도 학원, 학습지 등 사교육으로 놀 시간이 부족한 탓이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위원회는 102주년 어린이날을 앞두고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2,450명과 초등교사 7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어린이의 삶과 또래놀이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하교 후 친구들과 노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 "놀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이 38.3%에 달했다.
어린이들은 놀이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지만 학업으로 인해 노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교 후 친구와 놀지 않는 이유(중복 응답)로는 '학원·학습지·온라인 학습을 해야 해서'라는 응답이 81.9%를 차지했다. 이어 '학교 방과 후 수업을 가야 해서'(33.1%),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9.5%)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도시 지역 어린이들은 주로 동네 놀이터(40.9%), 농어촌 지역 어린이들은 '학교 운동장'(43.1%)에서 주로 논다고 답했다. 또래와 노는 빈도는 '일주일에 1~2일 정도'라고 밝힌 어린이가 32.1%로 가장 많았고, '거의 없다'는 응답도 27.9%에 달했다. 반면 '매일'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7.7%에 불과했다.
어린이들은 또래와 놀기 위해서 놀이 공간과 시간 확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 대한 요구가 4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길게 한다'(32.5%), '학교 수업시간에 놀이 시간을 준다'(24.7%), '시험이나 숙제, 공부를 줄인다'(24.1%) 등 목소리가 나왔다.
초등교사들은 조사를 통해 놀이 문화 마련을 위한 학교의 지원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또래 놀이를 활성화하려면 △학급당 학생 수 감축(70.3%)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 당국 책임 강화(60.9%) △쉬는 시간 놀이 지킴이 인력 충원(39.8%) 등 정책이 절실하다고 답했다.
전교조는 "어린이는 놀기 위해 세상에 왔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어린이는 놀 시간도 장소도 부족하다"면서 "어린이의 삶에서 '또래 놀이 시간 및 공간 확보를 위한 놀이 정책'을 디지털 교육 정책에 앞서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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