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이세요?” 여기저기서 외치더니…드디어 흑자전환 성공
당근은 광고로 수익 다변화
5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지난해 매출 111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10% 성장했지만, 적자에서 탈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2021년 유진자산운용,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롯데쇼핑의 공동 투자로 경영권이 바뀐 이래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당근은 지난해 별도 기준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5년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1276억원으로 중고나라의 10배 수준이다.
당근은 이용자가 본인이 사는 동네를 인증하고, 해당 지역 안에서만 직접 물물교환하게 만들어 거래의 신뢰성을 제고했다. 개별 유저가 거래에 참여할 때 보여주는 매너를 ‘매너온도’로 측정하게 한 점도 유효했다는 평가다. 매너온도가 낮은 사람은 아무래도 거래에서 배제되기가 쉽다. 이 때문에 이용자 스스로 정직하게 거래에 참여하려는 동기가 생긴 것이다.
수익 모델 다변화 여부도 양사의 실적을 갈랐다. 중고나라는 거래 시 발생하는 안전결제 수수료가 비즈니스 모델의 근간이다. 또 다른 중고거래 서비스인 번개장터는 안전결제 수수료 외에도 고가의 상품에 대한 정품 인증과 배송 등을 대신하는 위탁판매 수수료도 받는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국내 정서상 이용자 확대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당근은 주요 수익이 광고에서 나온다. 당근은 2018년 동네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중소형 사업자를 위한 ‘지역 광고’를 시작했다. 지하철역 앞에서 종이 전단지를 뿌리거나 아파트 게시판에 광고를 붙이는 것 말고는 가게를 알릴 방법이 없는 소상공인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후 당근은 큰 규모의 광고 집행을 원하는 광고주를 위한 ‘전문가 모드’ 등을 출시하며 광고 서비스도 다양화했다. 당근의 광고주 수는 2020년 대비 2023년에 6배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광고 집행 수 또한 9배로 증가했다. 당근은 지난해 4월부터 제주에서 개인이 자기 판매 물품을 팔 때 구매 가능성이 높은 사람에게 타겟팅해서 보여주는 ‘이웃광고’도 시험 중이다.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올 상반기 전국 확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의 글로벌 서비스 ‘캐롯’(Karrot)은 캐나다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 2일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2022년 캐나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지 2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중고나라를 완전 인수할지 주목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 유진자산운용과 오퍼스PE가 1100억원을 투자해 중고나라를 인수하는 과정에 300억원을 출자했다. 투자 후 3년이 되는 날까지 중고나라 지분 69.88%를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도 가지고 있다. 콜옵션 만기는 다음달이다. 다만, 롯데그룹이 현재 부실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검토한다는 점을 비춰 봤을 때 잇달아 적자를 기록한 중고나라를 완전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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