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함께한 손흥민X데이비스의 9년 우정, 이대로 끝난다... 매각 명단 올라

박윤서 기자 2024. 5. 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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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토트넘 훗스퍼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가 벤 데이비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 소식통 '토트넘 티어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풋볼 인사이더'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폴 오 키프의 보도를 인용하여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토트넘이 이적 제안을 받을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뜻에 따라 이번 시즌이 끝나면 대규모 스쿼드 정리가 있을 예정이다. 이번 시즌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전술적 철학을 팀에 입혀 '토트넘 만의 축구'를 만들고 있는 만큼, 선수들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로 갈아치울 계획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매각이 예상되는 선수들이 많다. 이미 자리를 잃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 등이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데이비스까지 추가된 것이다.

데이비스는 스완지 시티 유스 출신으로, 스완지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마친 후 토트넘에 합류했다. 2014-15시즌 토트넘에 이적해 백업 선수로 활약했다. 다음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출전 시간을 늘어났지만, 확실한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다. 주로 벤치에서 시작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는 일이 많았다.

2016-17시즌에는 처음으로 리그에서 20경기 이상 뛰었다. 데이비스는 주로 왼쪽 풀백으로 나섰고, 때에 따라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하기도 했다. 데이비스의 멀티 능력은 충분히 토트넘에 도움이 되었다. 다음 시즌에는 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 받으며 리그 29경기에 나서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도 치렀다.

꾸준히 매 시즌 경기를 뛰었던 데이비스는 2021-22시즌 주전으로 거듭났다. 왼쪽 풀백이 아닌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리그 28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 시즌에는 센터백과 왼쪽 풀백, 왼쪽 미드필더까지 뛰었다. 부상으로 인해 스쿼드에 구멍이 생기면 언제든 한몸 바쳐 메웠다.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생활했던 데이비스지만, 한계는 명확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에는 들지 못했다. 새롭게 합류한 데스티니 우도기가 주전 풀백으로 자리했고, 데이비스는 또다시 벤치였다.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은 1,086분으로, 지난 시즌(2,289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설상가상 지난 아스널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뜻대로 데이비스는 매각 명단에 올랐다. 반드시 팔아야 하는 자원은 아니지만, 좋은 제안이 온다면 협상 후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가 이대로 토트넘을 떠나게 된다면 손흥민과의 9년 우정도 끝이 난다. 손흥민은 2015-16시즌부터 토트넘에 합류했다. 1년 먼저 토트넘으로 이적했던 데이비스와 궁합이 잘 맞았다. 경기장 안에서도 그랬다. 왼쪽 윙어인 손흥민은 왼쪽 풀백 데이비스와 공수 양면에서 호흡을 맞추었다. 두 선수가 같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도 많았다.

벌써 9년 째 우정이다. 그만큼 둘만의 에피소드도 많다. 지난달 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400번째 경기였다. 많은 동료들이 축하를 보내는 가운데, 데이비스의 축하가 인상적이었다.

사진 = 토트넘 훗스퍼

데이비스의 축하문은 토트넘 구단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그는 "나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팀에 에너지를 가져왔던 그 사람을 기억한다. 손흥민은 왼발 오른발 할 것 없이 양 발로 마무리하는 놀라운 기술을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스는 "축구를 떠나서 손흥민만큼 유명해지는 것은 힘든 일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왔을 때 그는 23살, 나는 22살이었다. 우리의 삶은 많이 변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지난 여름 아버지가 되었다. 그 후 가장 먼저 우리 집에 찾아온 사람은 손흥민이였다. 이게 손흥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우리가 서로 알고 지낸 지 거의 9년이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그를 알게 된 것은 정말 기뻤다"라고 말한 바 있다. 데이비스가 아버지가 된 순간에 가장 먼저 찾아와준 것도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가장 기뻤던 순간에도 데이비스가 있었다. 2021-22시즌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했을 때다. 당시 모하메드 살라와 경쟁을 펼치던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에서 노리치 시티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마지막 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동료들의 많은 축하를 받았다. 기뻐하는 손흥민은 데이비스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9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했다. 데이비스가 팀을 떠난다고 해서 둘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해리 케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음에도 꾸준히 손흥민과 컨택하면서 지내고 있다. 손흥민이 자신의 SNS에 400경기 게시글을 올렸을 때도 케인은 댓글로 축하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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