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년 연속 '주룩주룩' 어린이날… 실내로 몰린 가족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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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놀이공원에 들어가기도 전이지만, 아이가 너무 들떠 있어 저도 기분이 좋아요."
5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정문 앞.
7세, 9세 자녀와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를 찾은 박지선(44)씨는 "원래 캠핑장을 가려고 했는데 며칠 전부터 어린이날에 비가 온다는 뉴스를 보고 계획을 바꿨다"며 "저처럼 실내 공간을 찾는 부모들이 많을 것 같아 평소보다 빨리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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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등 실외행사는 잇단 취소
"아직 놀이공원에 들어가기도 전이지만, 아이가 너무 들떠 있어 저도 기분이 좋아요."
5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정문 앞. 빨리 놀이공원에 들어가고 싶어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동물 모양 머리띠를 쓰고 형형색색 옷을 갖춰 입은 아이들은 어린이날을 마음껏 누릴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아홉 살, 여섯 살 두 딸과 놀이공원을 찾은 김정우(46)씨는 "비가 와서 사람이 많을까 걱정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어린이날 비가 내린 탓에, 이번 연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주로 실내 공간을 찾아 모였다. 각종 야외 행사가 취소됐고 사람들도 외부 활동을 자제한 결과, 놀이공원, 키즈카페, 쇼핑몰, 실내 행사장에 사람이 잔뜩 몰렸다.
야외 활동을 계획했다가 비오는 날씨 탓에 뒤늦게 계획을 바꾼 이들도 많았다. 어린이집 다니는 아들과 롯데월드를 찾은 장혜윤(37)씨는 "원래 대천시에서 하는 모터쇼를 보러 가려고 했다"며 "비 소식에 갑작스레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어린 손자들과 함께 방문한 장영미(58)씨도 "한강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싶었다"며 "내년에 날씨가 좋으면 다 같이 등산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7세, 9세 자녀와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를 찾은 박지선(44)씨는 "원래 캠핑장을 가려고 했는데 며칠 전부터 어린이날에 비가 온다는 뉴스를 보고 계획을 바꿨다"며 "저처럼 실내 공간을 찾는 부모들이 많을 것 같아 평소보다 빨리 왔다"고 말했다. 테마파크를 찾아 강원 춘천시에서 서울로 온 김진원(46)씨는 "비가 와서 평소보다 사람이 많을까 조마조마하면서 왔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어린이날을 맞아 열릴 예정이던 각종 실외 행사들은 대거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서울문화재단이 노들섬에서 연 서커스 축제는 우천 때문에 실내 행사장으로 옮겨 진행됐다. 이날 오전 찾은 실외 행사장은 간간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는 가족들을 제외하면, 방문객이 없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안내소를 비롯한 각종 부스가 마련돼 있었지만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 손님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비 때문에 프로그램도 축소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두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백선혜(42)씨는 "아쿠아리움 같은 다른 실내 공간들은 너무 복잡할 것 같아 여기로 왔다"며 "생각보다 실내에서 즐길거리가 많진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들과 함께 방문한 이우형(45)씨도 "서커스를 한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야외 행사가 취소돼 아쉽다"며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해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어린이날 연휴는 사흘이라서 인파 몰림 현상은 예년보다 덜한 수준이다. 서울 영등포구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어린이날이지만 방문객이 크게 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정도였다"며 "오전부터 비가 내리고 연휴가 길어 특별히 사람이 몰리진 않았다"고 전했다.
전유진 기자 xxjinq@hankookilbo.com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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