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여군 필요” vs 푸틴 “여성 역할은 어머니·아내”… 상반된 이념에 정책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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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력 충원을 위해 교도소 내 여성 수감자까지 모집하는 러시아군의 징병 정책과 가정 내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수적인 이념이 충돌하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 충원을 위해 여군 모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군 내에선 군사적·사회적 필요에 따라 여군을 모집하지만, 여성이 군대 내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매우 제한된 '모순된 정책'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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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력 충원을 위해 교도소 내 여성 수감자까지 모집하는 러시아군의 징병 정책과 가정 내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수적인 이념이 충돌하고 있다.
4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군이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병력 충원을 위해 여군 모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3개 지역의 교도소 전·현직 수감자 6명에 따르면 군 모집책들은 지난해 가을 러시아 여성 교도소를 순회하며 군에 투입될 수감자를 모집했다. 이들은 1년 동안 최전방에서 근무하는 조건으로 사면과 최저임금의 10배인 월 2000달러(약 271만8000원)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러시아군 당국의 이러한 노력은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2022년 2월 시작된 전쟁은 벌써 2년을 넘기며 수많은 전사자와 부상자를 야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의 생각은 다르다. 푸틴 대통령은 여성을 국가의 사회적 화합을 지키는 ‘자녀 양육자, 어머니, 아내’로 묘사한다. 3월8일 진행된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든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직업을 선택했든, 어떤 지위에 올랐든 간에 가족”이라며 보수적인 이념을 지속해서 강조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와 전쟁을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는 여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군 복무 중인 여성 수는 40%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4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침공 이후 군 병력 충원과 여군의 광범위한 활동을 위해 다수의 전투 역할에서 성별 제한을 폐지하기도 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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