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늘린다던 교육부… 주요 대학 모집 규모는 작년과 비슷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3월28일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2 학생들이 치르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이 공개됐지만 상당수 대학은 무전공(전공자율선택) 선발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5일 종로학원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서울 지역 주요 대학 10곳이 최근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상의 '무전공 학과' 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다수 대학이 종전 2024학년도 모집 규모와 유사했다.

서울대는 무전공 관련 모집인원이 2024년도 521명(전체 중 14.9%)에서 2026학년도 520명(14.9%)으로 한 명 줄었다. 연세대는 같은 기간 378명→377명(각각 10.4%)이었고 고려대도 95명(2.3%)→94명(2.2%)으로 한 명 차였다.

중앙대 역시 2024년도 300명(6.8%), 2026년도 295명(6.7%)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경희대는 182명→183명(각각 3.8%), 한국외대는 149명(4.3%)→156명(4.5%) 등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화여대는 두 시기 모두 인원이 354명으로 같았다.

'무전공 입학' 확대는 교육부가 주력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다. 대학 졸업생이 전공과 다른 직장을 선택하는 미스매치 문제를 해소하고 대학 교육을 수요자 중심으로 혁신하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지난 1월 교육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등을 통해 2025학년도에 무전공 입학을 확대하면 평가에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혔다. 가산점 만점(10점)을 받으려면 모든 전공을 택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부'와 계열·단과대 단위에서 선택 가능한 '광역선발' 모집인원이 전체 25% 이상이어야 한다.

올해 대학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무전공 선발 비율이 미치는 영향력이 크면 대학이 2026학년도에 이를 더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202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은 내년 4월까지 변경 신청을 하면 된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